올림픽이 너무 재밌다. 정확히는 올림픽 스타들이 출연한 예능들이 재밌다. 실제 경기 생중계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원체 승부욕 없는 성격 탓인지 스포츠의 쪼는 맛을 견디지 못해서 그렇다. 그래서 얌체같이 이긴 경기만 하이라이트로 보았고, SNS에 퍼지는 선수들의 면면을 곁눈질로 보있다. 그러다 가랑비에 옷 젖듯 그들의 매력에 스며들었고, 어느새 푹 빠졌다.
그런데 이러는 게 나뿐이 아닌 듯하여 얼핏 평범해 보이는 그들에게 대중 열광하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들의 천재적 재능과 범접할 수 없는 노력이 감탄스럽고, 흔치 않은 길을 걸어온 선수들 각자의 스토리가 흥미로운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보다 중요한 포인트를 발견했다. 그들에겐 방송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풋풋함과 순수함이 있다! 유명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넘지 못한 평범함과 약간의 어색함이 매력적이다. 이걸 한마디로 요약하면 '귀여움'이다. 그들에게 귀엽다는 칭찬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곤 한다.
외모의 귀여움으로 따지면 아이돌을 따라올 수 있을까? 그들의 프로페셔널한 애교를 흉내나 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귀엽다.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귀엽다. 그저 존재 자체로 그러하다. 하지만 그게 다였으면 누가 그리 열광하겠는가. 그 안에 가득 담긴 강인한 정신력에 사실은 환호하고 있다.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지만 사실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 날을 위해 갈고닦은 그들이다. 존경받을만하다. 관심받고 사랑받을만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안산 선수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