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던 적이 있다. 나의 부모님이니, 나를 사랑해주는 분들이니 그래 주실 거다 믿고 말을 꺼내보았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설마도 아니고 그 이상을 보여주어 나를 땅 밑으로 가라앉히셨다. 매번 그랬다. 그들의 주 메시지는 '넌 왜 그것밖에 안 되냐.' '난 니가 마음에 안들어' 인 것 같다.
왜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위로가 돼주지 않을까? 편히 기댈 수 없을까? 항상 그곳에 계신 분이 아닐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래서 힘들 때 부모님께 전화해서 눈물을 흘리고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주 많이 부럽다.
하지만 부모님을 바꿀 수는 없으니, 내가 내 아이에게 그러지 않는 것으로 극복을 하면 된다. 하지만 모르겠다. 힘듦을 토로하는 아이에게 도대체 어떻게 말을 하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어떤 대사를 쳐야 되는 건지 막막하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내가 경험한 것만 그대로 나오는 것 같다. 결국 아이도 나를 기댈 수 있는 벽이 아닌 막다른 벽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어 두렵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힘들어도 힘들다 말 못 하고, 아파도 아프다 말 못 하고. 열등감과 좌절감으로 무너져버린 사람이 되면 어쩌나..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