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투성이

알고 싶어, 너의 마음속

by 장가모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고민도 없이 선택할 능력이 있어요.

순간이동, 투명인간, 하늘 날기....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지만

단언컨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선택할 거예요.


저는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사람들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잖아요?

그 이야기를 상상해요.


우선 그 사람의 옷차림, 분위기, 안경을 구체적으로 쳐다봐요.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한숨을 푹 내쉬고 있는

긴 생머리 여학생은 남자친구와 싸웠을지도 모르겠네.'


'정장을 빼입은 아저씨,

안경이 삐둘어져있고 넥타이가 조금 느슨한 게

직장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나 보군.'


뭐 이런 거요.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늘 알고 싶어 했던 거 같아요.


특히 짝사랑하던 친구의 마음이요.

중학생 때 좋아하던 후배가 있었어요.

물론 그 친구는 저를 모르고 일반적인 호감을 품었죠.


급식실 앞에 길쭉한 단발머리의

날카로운 고양이가 우뚝 서있는데

항상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있었고

다리가 참 이뻤던 기억이 나요.

또 걸음걸이가 참 단아하고 멋있었어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녀를 멀리서 지켜보며

저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

자기 전에는 뭘 하다가 잠들까.

어떤 타입의 남자를 좋아할까.

뭐 이런 상상을 했어요.


우리는 각자 다른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있고,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잖아요?

때로는 이 사실이 참 재밌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틀림없이 우리는 서로에게 끌리는 걸 거예요.


내일 자고 일어나 초능력을 얻게 된다면

전공 수업에 관심 있는 학생의 마음속을

가장 먼저 알아볼 거예요.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사실 저는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면

늘 초조해하고

조급해지는 스타일이에요.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면

상대방과 속도가 잘 맞지 않아

끝이 나거나 상대방이 금방 질려하곤 했던 거 같아요.

관계가 참 어렵더라고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 마음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하는 거죠.

물론 실망이 클 수도 있어요.

기대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여러분들은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싶으신가요!?

텔레포트, 시간여행!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