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원으로 살아낸 호주 워킹홀리데이 365일#10

출국전 연간계획표 작성: 귀국 했을 때 모습과 구체적인 목표 설정 !

by 홀로서기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시험을 앞두고 먼저 학습계획표 또는 일정표를 작성하곤 했다. D-day를 미리 정해놓고 역으로 계산하여 일일 24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이 세상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것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루 0시부터 24시간,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 그렇기 때문에 시간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며 이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 목표 설정 이후에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떤 명언이나 좋은 글귀가 있다면, 그것을 본인만의 주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본인 것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저 글귀는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은 본인만의 느낌일까?


목표와 마음을 다 잡았으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은 추상적이지 않아야 하며 실행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또한 이 후 평가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어야 한다. 처음 보는 누구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수치화 되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계획이라고 해서 거창하고 어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모두들 익숙한 단어이며 살아생전에 꼭 한 번쯤은 세워봤을 것이다. 바로 초등학생 때 세우는 여름 또는 겨울 방학 계획표이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하루 24시을 특정 시간 단위마다 일일 일정을 세워 보았을 것이다.


학창시절 2개월 남짓 여름방학 또는 겨울방학이 되면 자유로이 주어지는 시간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다들 한 번쯤은 작성해봤을 것이다. 단, 실행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개월이란 자유로운 시간을 주어져도 계획표를 세우는 하물며 1년, 12개월, 365일, 4,380시간을 아무 제제 없이 자유를 준다고 한다는데, 일일계획표, 월간계획표, 심지어 연간계획표를 짜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필수라고 생각한다.


계획표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에는 앞으로 할 일의 절차나 방법 따위를 미리 헤아려 적은 표라고 한다. 앞으로 할 일 즉, 과거에 이미 지나가버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 그래서 되돌릴 수 없는 사건이나 기록이 아닌, 현시점 기준부터 발생할 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이상향으로 꿈속으로 그리고 있던 일에 대한 것을 대비하여 실행 방법 또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고 고민하여 기록한 표라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면 이렇다. 인터넷을 통해서 TV를 샀다고 가정해보면 리모컨을 이용해서 전원을 켜고 안테나 선을 꽂고, 채널설정하고 볼륨을 조정하고 하는 등의 TV 시청을 가능토록 해주는 일련의 제반 수행 절차서, 즉 사용자 매뉴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TV 시청을 위해 리모컨 사용 법이라든지 화면 조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동법을 숙지하기 위해 매뉴얼이 필요하듯이, 워킹 홀리데이의 계획표 작성은 꼭 필요한 것이다.


연간계획표 작성 시에는 분기별 기준을 적요했다. 3개월 단위로 목표를 지정했으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설정 시에는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설계했다. 워킹 홀리데이 최종 목표가 영어 회화라고 했을 때, 6개월까지의 중반기 목표는 ‘영어 귀가 트인다’리고 목표를 만들었다. 이탈리아에서 2년간 살았었던 선임의 조언이 떠올랐다. 그곳에 거주했을 때, 신기하게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했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6개월 동안 얼마나 영어에 귀가 트이도록 노력 했을지 이해가 됐다.


또 다른 6개월까지 후반기 목표를 생각해봤다. 영어 듣기가 된다고 했을 때, 한국으로 귀국할 때 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변화되고 싶은, 꼭 성취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 일까 생각해 봤을 때, 영어로 말하기였다. 지금처럼 한다면 영어 듣기, 읽기, 쓰기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회화 중심이 아닌 시험을 치르기 위한 한국 공부 시스템 상에서는 어휘, 문법, 독해에 좀 더 중심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단순하게 정리해보면 12개월 중 처음 6개월은 영어 듣기에 중점을 두는 계획을 세우고 다음 6개월은 영어 회화를 늘리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처음 스케치 하듯 작성된 계획이지만 나름 전체 줄기가 보이는 듯 하여 내심 안도가 됐다. 그 다음은 3개월 단위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상상을 해봤다.


아이가 태어나서 시간이 지나고 가장 먼저 말하는 단어가 엄마라고 한다. 그리고 이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서 나오는 과정 동안 이 단어를 수 만 번은 들어야 한다고 한다. 즉, 귀로 인풋이 들어와 자리매김하여 입으로 아웃 푼 된다는 어찌 보면 단순한 논리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인 영어 듣기 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필자는 호주에 도착해서 생활하는 시점에 영어 수준은 호주에서 태어난 비유로 하자면 신생아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다 보면, 길을 가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도 영어 선생님처럼 보이게 되고, 인생 대선배가 되시는 어르신들은 과장되게 표현하면 영어에 있어서는 교수님이 되는 것이다.


목표가 세워졌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많은 질문 왜? 라는 질문을 매일 해봐야 할 것이다. 고민이 거듭될수록 본인에게 최적화된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계획안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본인만의 계획안이 나오기까지 즉 산고의 고통이 있듯이 이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원래 창작의 고통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도화지에 붓을 들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면, 최소 몇 십 분은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차이점 중에 크게 두 가지가 학습하는 것과 생각하는 사고력이라고 한다. 사람은 생각을 통해서 학습을 통해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어제보다 나은 오늘, 또 성숙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상담원에게 상담도 받아 봤고 마침내 미흡하지만 연간계획표를 작성하여 나름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지만 노트에 기록한 1년 후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가려는 목적이 뭐니?’ 라고 다시 질문을 받는다면 이 계획표를 보고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요.’ 라고 말하며 스스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 어느덧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야만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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