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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쉬어가는 짧은 시

by 아는개산책

생김새도 모르는 행복을 찾아 걷다 보니,

지나온 그 모든 것이 나에게 필요였더라.

맺힌 눈물 모은 그 자루 차고 넘쳐

벅찬 인생에 한숨 한 번 쉬려 했더니

그 조차도 나의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


무엇을 위하여 나는

하루를 버티어냈을까.

무엇을 위하여 나는

쓸쓸하게 웃어왔을까.


찰나 반짝이다 사그라드는 저 별빛보다 짧은 것을

서늘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저 바람보다 허한 것을

잇고 싶지 않은 목숨을 자꾸 이어가는 것은

오직 너 하나뿐이어라


오직

너 하나뿐이어라,

나는 밤새워 그렇게

너를 붙잡고 나를 치고 너를 불렀나 보다.


고사리 손을 펴보면 나를 부르는 그 이름 하나 남아있을.

아무것 남아있지 않은 나의 손을 볼에 갖다 대는 너의 눈을

나 지워도 지울 수 없을 것이라.

나 떠나도 떠날 수 없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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