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서서 색깔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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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름 작가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나다운 색깔'과 회복 탄력성에 대해 깊이 있게 논해왔습니다. 오늘은 그 여정 중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으로, 제가 요즘 마음 깊이 공감하며 마주한 배구 선수 김연경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사실 저는 배구에 대해 '배'자도 모를 만큼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관련 만화나 경기를 챙겨본 적도 없던 제게 배구가 다가온 건 순전히 한 프로그램 덕분이었습니다. MBC에서 방영된 신입 감독 김연경의 도전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코트 위가 아닌 감독으로서 팀을 이끄는 그녀의 모습에서 제가 익숙한 분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화면 속 그녀의 리더십에 호기심이 생겨 밀리의 서재를 통해 기록을 찾아보았고, 이번에 나온 신간까지 챙겨 읽으며 그 색깔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출처: (작가 제공)
그녀가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며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타국에서의 일상을 공개하던 시절부터 이미 자신의 삶을 기록하며 책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방송을 공부하고 직접 제작해 본 시선으로 바라본 그녀의 꾸준한 기록과 행보는 단순한 유명인의 출연 그 이상이었습니다.
MBC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했을 때 그녀가 남긴 대답들은 저에게 깊은 공감을 주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해당 방송과 자신의 저서들을 통해 후보석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거창한 위로를 건네지 않습니다. 대신 툭 던지듯 인사를 건네고, 때로는 애정 어린 잔소리도 덧붙이죠. "실망하고 있을 시간 없다, 후보석에서만 더 넓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제대로 봐라"라고요.
그 확신에 찬 인사는 우리가 그동안 강조해 온 '관점의 전환'과 맥을 같이하며, 제 삶에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는 멍하니 멈춰 있는 곳이 아니라, 나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지금 당장 주인공이 아니라고 자책할 시간에,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배려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 보라는 그녀의 잔소리가 여러분의 회복 탄력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김연경 선수의 시선을 통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후보의 위치에서 보낸 시간이 결국 우리를 더 빛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오늘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낼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