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나누던 이야기, 각자의 길 위에서 마주한 결실]
고등학교 시절, 교실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미래에 대해 수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는 오랫동안 '선생님'이라는 꿈을 준비해 왔고, 저는 아나운서를 꿈꾸다 이제는 '작가'라는 길로 방향을 틀어 걷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이제 1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출판이라는 문턱 앞에 서 있는 제게 들려온 친구의 합격 소식은, 우리가 나누었던 그 많은 이야기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작가로 산다는 것, 흔들림을 마주하는 용기]
지난 9월 21일 브런치 작가로 첫발을 내딛고 활동한 지 이제 3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평소 주변에 다정한 인사를 잘 건네오던 저였지만, 오늘만큼은 메시지 한 줄을 적는 손가락이 유독 무거웠습니다. 원래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왜 이렇게 마음이 일렁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의 소식이 너무나 반가우면서도, 아직 정식 출판이라는 결과물을 손에 쥐지 못한 저의 긴 쉼표가 오늘따라 더 도드라져 보였나 봅니다.
[티 낼 수 없는 진심과 숙명의 여백]
친구에게는 그 어떤 흔들림도 보이지 않고 오롯이 따뜻한 메시지만을 건넸습니다. 내 안에서 일렁이는 복잡한 감정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은 채 나만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훗날 ‘나의 책’으로 지금의 이 공백을 메우겠다는 약속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오늘 느낀 이 쓸쓸함과 벅참의 여백이 결국 제가 채워야 할 원고지의 온도가 될 것임을 직감합니다.
[[공지] 오늘을 대신하여 전하는 토요일의 문장]
자신의 삶을 통째로 대조해 가며 짜낸 진심이었기에 이토록 마음이 무거운 것이겠지요. 독자 여러분, 원래 내일 토요일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뵈어야 하지만, 오늘은 무리하게 글을 짓기보다 이 솔직한 일렁임을 기록하는 것으로 이번 주 작품을 대신하려 합니다. 억지로 써 내려간 문장보다 지금 이 정직한 쉼표가 여러분께 더 진실하게 닿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 작품은 한 주 쉬어가고, 다음 주 토요일에 더 단단해진 문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