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중천에 떴다 지는 하늘
햇살 스민 강물은 사르락 사르락
억새들의 춤사위에 가던 길 멈추고
바람에 몸 실어 춤을 추는 십일월
내 사는 일,
한평생 내 밥그릇 채우기 바빠
내 가슴 한편에 숨어있는 그리운 집을
어머니! 이제야 생각합니다
가슴마다 타던 그리움 잎새마저
붉게 물들이더니
서기만 해도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처럼
바쁘디 바쁜 세상 이제 버리고
노을이 붉게 물들면,
나 집에 돌아가리라
지친 몸 이끌고 돌아가면
하얗게 웃으며 반겨줄 사람이 있는
따뜻한 그 집에 돌아가리라
어둠이 깊숙이 발목 적시고
별들이 반짝이며 나오는 십일월
강물도 조용히 눈 감고
달빛에 취한 밤
빨갛게 장작불 피워
군고구마 굽고, 따끈한 된장찌개 끓여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밥 먹고 떠드는
그 집에 나 돌아가리라
싸워 이기는 법보다
사랑하며 감사하는 법을 배우고
가난하고 추운 겨울을 나면서도
너무 행복하고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그 집에 나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