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해가 뜨지 않았다.
덕분에 야외 운동하기엔 참 좋았던 날씨다.
게다가 여름인데 말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뉴스에서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다.
그럼 보름 정도 비가 내리는 건가?
장마랑 별개로 태풍도 오고 그러는데.
그럼 앞으로 비 오는 말이 많아지겠다 싶다.
지금까지 내가 하는 유일한(?) 운동은 빠르게 걷기다.
그 외 다른 운동은 없다.
그래서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할 수 있는데....
(앗! 그러고 보니, 다이어트 시작하고 지금까지 비가 온 적이 없네....?)
종일 내리는 비를 보면서,
계속 고민했다.
운동을 어떻게 하지?
화장실 청소로 대처를 할까?
아니면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할까?
아니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릴까?
음.... 그래도
바람 냄새, 비 냄새, 물 냄새, 흙 냄새 맡으면서
걷는 것만큼 오래 할 자신이 없어서,
비가 오지만 나가기로 했다.
그래,
군대에서 우중 축구도 했고,
배낭여행하면서 기차 시간 놓칠까 봐 빗길을 뚫고 가기도 했는데,
뭐 어렵겠어.
운동화도 빨 때가 되긴 했지.
이참에 운동화도 빨고 좋네.
비를 맞으며 1시간 넘게 걸었다.
점점 흠뻑 젖은 옷은 몸에 착 달라붙고 무겁다.
그래도 제법 배가 들어갔네.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몸매.
비록 식스팩도 없고,
아직도 가슴은 쳐진 상태지만.
그래도.... 뭐랄까.... 자기만족이랄까?
내 눈에는 꽤 괜찮게 보인다.
내일도 비가 올까?
뭐.... 상관은 없지.
다이어트를 막는 건,
비와 같은 날씨가 아니라,
스스로 하냐 마냐의 갈등에서 이기느냐 마냐니까.
오지 않을 것 같은,
72kg 대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다시 체중이 오른다.
근육량도 줄고 수분량도 줄고.
22일에 내가 뭘 어떻게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