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결’을 쓴 뒤 이어진 마음의 글
오늘 아이가 하원 후 조용히 말했다.
친구랑 장난치다가 울었다고.
친구가 아이 머리를 계속 헝클어뜨렸다고 했다.
처음엔 괜찮았지만, 계속 반복되니까 조금 불편해졌다고 한다. 그러다 내가 묶어준 머리끈이 풀리는 순간 울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만하라고 이야기 했어?" 물으니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너도 그 친구한테 같은 장난을 하던거야?"
"나는 안 했어."
"왜 안 했어?" 하니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친구가 불편하니까..."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살짝 짠했다.
다른 친구 마음은 챙기면서
정작 자기 마음은 말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그러다 보니 계속 눌러두던 마음이
울음으로 나왔던 것이다.
나는 아이에게 천천히 말했다.
"장난은 둘 다 즐거워야 되는 거야.
친구가 '장난이야'라고 말해도
네가 싫으면 그건 장난이 아닌게 되는거지."
그리고 부드럽게 덧붙였다.
"그럴 땐 '그만해'라고 말해도 괜찮아.
네 불편한 마음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말해주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말해줘야 친구도 알 수 있거든.
표현을 했는데도 계속 그러거나
힘으로 하려고 하면 참지 말고 바로 선생님께 알려줘야해 알았지?"
말은 결국 마음을 드러내고,
말하지 않은 마음은 아이에게도 상처가 된다.
이글은 앞 글 '말의 결'에서 이어지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thera 테라 작가님의 글을 보고 이어지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