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학파 – 교황의 방에 철학을 그리다

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지다

by 다두



The School of Athens - Raffaello Sanzio



라파엘로가 1509-1511년 교황궁의 지성의 방(Stanza della Segnatura)에 그렸다. 가로길이 7 m 이상의 대형 프레스코화다.


이탈리아 중부 우르비노 출신인 라파엘로가 로마로 진출한 초기인 25~27세 무렵에 그린 것으로, 그의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당시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고 로마를 ‘새로운 르네상스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교황궁의 방(스탄차)들을 새롭게 장식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성의 방의 장식은 원래 페루지노가 맡아하고 있었지만, 젊은 라파엘로의 재능을 눈여겨본 교황이 라파엘로에게 주요 벽화를 맡기면서 프로젝트의 방향이 바뀌었다.


지성의 방은 교황의 서재이자 서명실이었고, 여기에는 인간 지식의 네 가지 영역을 상징하는 벽화가 배치되었다. 신학 <Disputa>, 철학 <아테네 학파>, 시학 <파르나소스>, 법학 <카르디날 덕목>이 그것이다. 즉, 〈아테네 학파〉지식의 영역 중의 하나인 철학을 그린 것이다.


라파엘로는 철학을 그린 이 작품의 제목으로 그리스 철학의 중심지인 아테네를 차용했다.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과 학문의 중심이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사상의 기둥이 되는 인물들이 모두 아테네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라파엘로는‘철학의 이상적 공간’으로 아테네를 선택한 것이다.


아테네 학파에서 ‘학파(School)’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집합을 말한다. 그림에는 실제로 한 시대에 함께 있지 않았던 철학자들이 시간을 초월하여 한 공간에 모여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대, 다른 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이지만, 라파엘로는 이들을 하나의 ‘학파’—즉, 지성의 공동체로 묶어 표현했다.


화면 중앙의 계단 위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나란히 서있다. 플라톤은 형이상학과 관념론을,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론과, 과학적 탐구 정신을 정립했다. 르네상스가 추구한 지식의 조화와 통합을 상징한다.


소크라테스는 왼쪽 계단 위에서 손가락을 세우고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문답법의 화신이다.


피타고라스는 왼쪽 아래에서 책에 도형과 수리학을 적고 있다. 음악, 수, 우주의 조화를 탐구한 철학자다. 그의 앞에는 제자들이 몰려 있다.


에우클레이데스(혹은 아르키메데스)는 오른쪽 아래에서 컴퍼스로 도형을 그리고 있다. 기하학의 아버지다.


계단 한가운데 누워 있는 인물은 디오게네스다. 냉소주의 철학자로 모든 권위와 체제를 비웃고 있다. 화면의 중심에 있지만 고독하게 혼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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