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나이테
사람의 나이테
사람은
나이를 얼굴에 쌓아 놓는다
눈가에 번진 잔주름
입가에 패인 골
이마에 새겨진 가로선들이
모두 나이테다
사람은
나이를 손에 쌓아 놓는다
거칠어진 손등
굵어진 마디
손금 깊어진 손바닥이
모두 나이테다
나무는
도끼날에 드러냈지만
사람은
웃을 때
울 때
말할 때
저절로 드러낸다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켜켜이 쌓아온 시간들
그런데 이제는 안다
나이테는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보여줘야 할 것임을
봄바람도
열매도
낙엽도
동면도
모두 견뎌낸 증거이니
모두 살아낸 흔적이니
사람의 나이테는
살아낸 시간의
아름다운 훈장이니
시《나이테》는 "짧아진 텔로미어"님의 자작시입니다.
브런치에서 작가님의 시를 읽고 가슴이 요동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속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작가님의 허락을 얻은 후...
저의 언어로 우리들 삶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허락해주신 작가님에게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https://brunch.co.kr/@507538001888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