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옆에서 - 서정주

그렇게 피어서

by 수담
꽃(수정).jpg 국화 옆에서 - 서정주


그렇게 피어서


한 송이의 국화꽃이 피고 나니
봄의 소쩍새도
내 안에 있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이 피고 나니
여름의 천둥도
내 안에 있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도
나를 피워낸 것이었나 보다.


그렇게 피어난 노오란 내 꽃잎이
누군가의 봄이 되고
누군가의 천둥이 되고
누군가의 무서리가 되어
또 한 송이 꽃을 피워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