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이들수록 혼자여도 괜찮은 이유가 있습니다.

인생의 특정 시기에 접어들면, 혼자가 더 좋을때가 있습니다.

by 이유미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고, 인연으로 맺어지기도 하죠. 어릴 적,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같은 동네에서 온 동갑끼리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친해지기도 합니다.


또, 자신만의 이해관계나 특정 취향, 관심사, 생각하는 결이 비슷해서 인연이 되었다가 또 어떤 계기로 멀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 관계 안에서 너무 힘을 쓰고 애를 쓰기 보다는, 그저 자연의 순리대로, 어느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큰 기대없이 사람을 대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그런 순간이 있으셨나요? 한 번 누군가와 맺은 인연은 평생가야 한다고 다짐하고, 그 관계를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쏟고, 공을 많이 들였던 순간이요. 저 역시,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심을 다하려 하고, 그 진심이 상대에게 닿길 바라면서 최선을 다해 아낌없는 애정을 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상대를 위한 진심과 그를 쏟기 위해 썼던 제 에너지와 시간들이 어느 순간, 뭔지 모를 허탈함과 공허함으로 남을 때가 찾아오더라구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 관계에서는 내가 상대에게 애를 쓴다고 해서, 꼭 그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그 상대가 내가 해준 만큼의 유의미한 보답을 해주지 않을때가 더 많다는 것도 경험으로 충분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조금은 들었다고 느꼈던 때가 그때였던 것 같아요. 예전엔, 많이 달라서 스트레스 받던 관계에서도 내가 달라지고 노력하면 좋은 방향으로 이어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사람의 관계 흐름이나 인연의 향방은 제가 원하던 시나리오대로 가는 것이 아닌,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그 무언가에 의해서 흘러가고 결정되는 순간들이 훨씬 더 많음을 느꼈고, '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달까요.


10대, 20대때와 같은 비교적 나이가 어릴때에는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사람들이 절 좋게 볼거라고 생각했고, 대외적인 이미지 또한 플러스 효과를 낼 거라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바쁠 때에도, 좀 피곤할 때에도, 제가 에너지를 쏟은 관계들이 언젠가는 제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오히려, 선순환을 만들어낼 줄 알았던 관계는 너무 타인에게 에너지를 쓰고 치중한 나머지, 제 자신을 가꾸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게 되었고 타인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쏟아부은 에너지만큼 상대가 돌려주지 않거나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화가 나고, 원망하기 일쑤였구요.


40대가 된 지금, 각자의 바쁨으로 서로 멀어지고 특정한 이유없이 소원해진 관계들 또한 많아졌지만 그로 인해 제 자신을 더 잘 돌볼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질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제 자신의 영혼이 풍요롭게 채워지고 단단해져야 타인과도 조화롭게 잘 지낼수 있다는걸요.


타인을 비난하지도 않고, 제 자신을 잃지도 않는 성숙한 착함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 제 앞에 놓여있는 관계에 대한 과제들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도 한층 더 깊이있게 사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진정으로 혼자있는 것을 마주할 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비워지고, 또 채워진답니다. 그리고 그 채워진 시간들은 당신에게 아주 귀한 보물같은 자산으로 남을겁니다.


p.s ) 저는 관계의 온도를 1도 올릴 수 있는 고민들을 하며, 그와 관련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구독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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