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내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니, 영혼이 더 풍요로워졌어요.

by 이유미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갖고서 누군가를 대하고, 일을 처리해 나가며, 상황을 다루어 나가죠. 이는, 아무리 슈퍼맨이라고 해도, 모든 사람에게 잘 할수도 없고, 똑같은 에너지와 시간을 여러 상황에 동일하게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과 일맥상통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에너지가 정해져있다면, 과연 어느 관계에 더 공을 쏟아야 하는 걸까요?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은 상황마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 알게되고 친해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그 중에서는, 그저 인사만 나누는 사이도 있을테고, 명절이나 무슨 기념일처럼 특정 날에 가벼운 안부를 보내는 사람도 있을거구요. 그 중에서는 정말 마음이 잘 통해서, 정기적으로 안부를 나누며 마음 속 깊은 이야기까지 꺼내놓는 막역한 사이로 관계가 오래 유지되는 사람들도 있지요.


상황과 타이밍은, 여러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날 수 있으며 세상과의 접촉면을 넓혀주지만, 동시에 어떤 사람이 정말 오래 갈 인연인지, 내 앞에 마주한 사람이 정말 믿고 신뢰할만한 사람인지는 그 사람을 계속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와 절대적인 시간의 합이 필요하게 되죠. 물론, 그렇게 관계에 공을 들여도, 어떤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서로의 타이밍이 어긋나서 이유없이 멀어지게 되기도 하구요.


저는, 사람과의 정서적 교류 안에서 많은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어서, 그동안 여러 모임과 대외 활동을 나름 많이 했어요. 한복모델, 유니세프 활동, 테솔 수료, 기타 보컬 모임, 독서 모임과 같은 여러 동호회 활동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도 외부 자극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 가지 문득 제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도, 뭔지 모르게 텅 빈것 같고, 마음 속 깊은 충만함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거에요.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제 안의 깊은 마음 속 고민들에 닿아 있더라구요. 저는, 사람을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누군가와 연결된 그 상태가 좋았던 사람이었던 거에요. 의도는 좋은 사람들과, 관심사가 비슷한 집단끼리, 또는 제가 해보고 싶었던 활동들을 해보자는 명목으로 출발했으나, 끝에는 허전함이 남았던 이유는 그 활동이나 모임의 본질이 외부에만 향해 있었던거죠.


그때는 제 내면의 공허함이 무엇에서 비롯된 감정인지를 잘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사람들과 섞여서 있을 때는 그저 신나고 즐겁기만 한 제가, 혼자 있을때는 뭔지 모르게 의미가 없는 것 같고 따분하게만 느껴졌으니까요. 그때 제가 자주 했던 행동이,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면서 '연락오는 사람이 없네'였어요. 혼자 있는 상태로 마주하는 게 뭔가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관계에 대한 고민들, 제 내면에 뿌리깊이 닿아있는 마음들을 섬세히 잘 들여다보니, 그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누군가와 인연을 맺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에 맞는 사람을 찾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찾는 것이었죠.


'선택과 집중'은 생각보다 인생의 많은 상황들에서 적용되는 미학인 것 같습니다. 사람도, 상황도, 중간이 참 어렵다고들 하죠.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오히려, 마음 안에 가득 찬 허상을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고 내 마음을 고요하게 하니, 의외로 많은 것들에 대한 고민은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고 해서, 인생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관계 안에서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전반적으로 인생에 대한 고민을 대하는 자세에서 자신감이 생겼달까요.


흰 도화지에 그림을 가득 채우기만 하면, 그 그림이 겉보기에는 화려해보이고 멋있을지는 몰라도, 진정으로 그 그림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는 잘 닿지 않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사람의 마음도 비슷한 것 같아요. 내 안의 여백을 조금은 허락해야, 인생에서도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도 잔잔하게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p.s) 사람과의 관계의 온도를 1도 더 올리는, 진정성 있고 따뜻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어요. 제 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구독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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