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등록하다

헬스 일기 1

by EAST

워낙 주전부리를 좋아한다. 빵, 햄버거, 피자, 과자, 만두, 떡볶이, 자장면 등등 가리는 게 없다. 죄다 밀가루 음식이다. 게다가 영업 업무를 20년 넘게 해 온 터라 저녁에 술자리가 빈번했다. 당연하게 40대 후반부터 대사질환이 찾아왔다. 대사질환은 당뇨, 혈압, 고지혈증, 복부 비만이 한 세트다. 내과 의사가 약 처방하면서 너무 젊어서부터 약 먹는다고 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좀처럼 끊기 힘들다며, 체중 줄이고 음식 조절하라는 얘기를 거듭 당부했다. 그땐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10년. 당뇨약을 비롯해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을 한 움큼씩 먹은 햇수다. 50대 후반이 되어가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1년에 한 차례 꼭 큰 게 터졌다. 올해는 요로결석, 작년에는 이명증, 재작년에는 오십견.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었다. 평균 기대 수명이 80.6세라는데, 이러다가 환갑도 되지 않아 온몸이 망가지겠다는 위기감이 불현듯 훅 찾아왔다.


좋아하던 술을 먼저 끊었다. 순댓국에 막걸리 한 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생각 간절했지만 꾹 참았다. 독한 놈이란 소리 들어가며 뚝 끊었다. 덕분에 친구들 운전기사 노릇은 어쩔 수가 없다. 녀석들 날 믿고 더 먹는 눈치다. 친구들은 다행히 아직까지 대사질환자는 없다. 그 전(前)단계라는 경고만 받은 상태.


70대가 되면 근육량이 30~40대보다 30%가 줄어든다고 한다. 근육이 빠지는 대신 그 자리를 지방이 채워서 체중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근육이 없어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균형 운동 등을 통해 근 손실을 막으라고 권고한다.


술도 끊은 김에 운동을 곁들이기로 결심했다. 아파트에는 헬스장이 있다. 저렴하기까지 하다. 쇠뿔도 단 김에 뺀다고, 단숨에 등록했다. 올해 안에 3kg 감량을 목표로 삼았다. 식이요법은 일단 운동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4조 3교대 경비원이라 맘만 먹으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1주일에 2~3회 정도 꾸준히 다녀보자, 고 다짐했다. 운동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 차츰 몸에 배면 점점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트레드밀 40분, 근력 운동 20분 하기로 했다. 자,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