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조용히 응원해 준 사람들, 혼자가 아니었다.
수능 몇 주 전, 학원에 달콤한 향이 여기저기 퍼졌다.
수능을 잘 쳐서 올해는 꼭 원하는 대학에 철썩 붙으라며 선물 받은 찹쌀떡이나 초콜릿을 가져와 나눠먹기 시작했다.
나도 고3 수능을 치를 때 많은 선물을 받았었다.
아무래도 올해는 재수생이니까 많은 응원은 받지 못하겠거니 생각했다.
어느 날 학원에 들렀다가 방문을 열었는데, 과자가 내 책상 위에 잔뜩 쌓여있었다.
너무 많아서 문을 열자 과자 상자 하나가 툭 떨어졌다.
"이게 뭐야?"
놀란 내게 엄마가 말했다.
"동생이 누나 수능 친다고 준비했대."
과자 더미 속에 편지 한 장이 놓여있었다.
굉장히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 장 가득 나를 응원하는 말이었다.
서너 줄 정도 되는 내용이 본질인데, 그것이 문장만 바꿔 여러 번 적혀 있는 수준의 편지였다.
'편지 쓰는 법을 좀 가르쳐야겠는데?'
그래도 고등학생이던 남동생이 시간 들여 한 글자씩 눌러쓴 그 편지가 참 좋았다.
그리고 수능이 이틀 남았을 때, 이번엔 식탁에 엄청난 양의 초콜릿과 찹쌀떡이 쌓여있었다.
"이건 또 뭐야?"
"엄마 회사 친구들이 너 수능 잘 치라고. 네 이모랑 사촌언니가 보낸 것도 있고."
우리 집 근처 편의점에 친구가 응원편지와 초콜릿맛 찹쌀떡을 맡겨두고 가기도 했다.
그 모든 것들을 합치면, 아마 내가 고3 때 받은 응원의 곱절은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재수생인 날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의 존재를 느꼈다.
그들의 마음과 격려의 눈빛들.
감사함에 코 끝이 찡했다.
물론 수능 날을 위한 컨디션 관리로 그 많은 간식을 다 먹고 가진 못했다. 그래도 내가 받은 격려와 응원을 마음에 새기고, 두 번째 수능을 치러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