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인 내가 인생 2회차!?

2025. 3. 26.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by 글러먹은

최근 웹툰·웹소설의 주류 트렌드는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이다.

죽음을 맞는 등 모종의 이유로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으로 회귀하거나 누군가로 빙의하거나 또는 다른 삶으로 환생하는 등 ‘2회 차 인생’을 살게 된다는 공식이다.


드라마 화제작이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재벌집 막내아들’ 모두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한다는 판타지 설정을 갖고 있다. 주인공들은 현재의 기억과 경험을 고스란히 지닌 채로 돌아가기에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식 전개를 안겨 준다.


만약 내가 과거로 회귀한다면 어떻게 내 삶에 탄산수를 부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되짚어 보다가 꽤 먼 지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중학교 1학년, 도덕 시간 중 자신의 좌우명을 쓰고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우리 집 가훈인 솔선수범을 쓸지 갸우뚱거리며 궁리하다가 적은 글은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는 문장이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의 길을 가자라는 뜻이었는데 당시에 뭔가 대단한 깨달음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발표해 볼 사람 손 들어보라는 선생님 말에 번쩍 들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표현력이 모자랐나 보다.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겠구나.”


기껏 용기 내 손 들어서 말했으나 되돌아온 선생님의 답변에 기분이 착 가라앉았다. 마음이 불편했으나 도덕 선생님의 말씀이니 맞겠거니 하며 수업은 끝이 났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뜯어고치고 싶은 수많은 분기점이 있으나 그 선택조차 나였기에 감내하고 오늘을 살아간다.


위 이야기는 내 선택의 후회가 아닌 ‘타인의 말’ 한 마디로 꺾여버린 소신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도덕 선생님이 내 좌우명을 응원해 주셨다면 조금 더 빨리 나다운 삶에 다가가지 않았을까 한다. 베스트셀러 에세이 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2022년에 나왔는데 자그마치 19년을 먼저 알은 애늙은이가 있던 것이다.


말이란 참 무섭다.

선생님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으나 저 말 한마디를 담고 있는 학생이 있다. 무심코 흘린 단어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어둡게 만들지 않도록 더 따뜻하게 말해야겠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회귀하는 삶은 원치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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