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 자리에 무너진 채, 마치
나는 부서질 것처럼 애정에 굶주리면서도 내 입으로 '사랑해 달라'는 말을 차마 내뱉을 수 없었고, 내 손으로 누군가의 옷자락을 잡을 용기도 없었고, 그저 그 자리에 무너진 채, 마치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처절한 구걸처럼 느껴지는 시간들을 버텼다.
심장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외면했고,
몸이 차가워지는 걸 느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누군가 다가올까 봐 두려워했고,
누군가 다가오지 않을까 봐 더욱 두려워했고,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척하면서,
모든 것을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