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 가지 약속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

by 황희종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본적인 태도였다.

나는 이 회고록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이 가르침을 세 가지 약속으로 전하고 싶다.
이 약속들은 내가 삶의 무게 앞에서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 단단한 기둥이었다.


첫째, ‘작은 일의 정성’이 결국 큰 성취를 이룬다.

아버지가 겨울마다 깎아주신 팽이는
한 치의 비뚤어짐도 없었다.
그것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의 본보기였다.

삶의 모든 큰일은 작은 정성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매일의 성실한 하루, 작은 약속을 지키는 습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책임감.

이것이 바로 인생의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팽이의 법칙’이다.


둘째, 고독한 침묵 대신 ‘공감의 대화’를 선택할 용기.

아버지 세대의 침묵은 사랑이었지만, 동시에 벽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 벽을 허물어야 한다.

가족의 중심이 ‘권위’에서 ‘사랑’으로 바뀌었듯이,
가장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가족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더 쉬운 길임을 알지만,
힘들더라도 마음을 열어 진정한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대화는 세대를 잇는 다리이며,
사랑을 완성하는 언어다.


셋째, ‘결과’가 아닌 ‘과정’을 소중히 여길 것.

아버지의 성실함은 결과를 바꾸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분은 그저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채워나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셨다.

이 깨달음은 나에게 엄청난 자유를 주었다.
설령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는 이미 나 자신에게 떳떳한 과정을 걸었기에 후회가 없다.

과정을 사랑하는 사람은 결과에 매몰되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품격을 지켜낼 수 있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의 역할도 바뀌지만
삶을 지탱하는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열어 대화하며,
결과보다 과정을 존중하는 태도.

이 세 가지 약속이야말로
아버지가 내게 남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유산이었다.


� 시리즈: 사람을 향한 마음
(다음 편 예고 ― 「아들에게 전하는 말없는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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