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아기를 보고 있으면
그 작은 손에 꽂은 링거 바늘도 입원해 있는 모습도 너무 안쓰럽다.
안쓰러운데 나랑 남편이 더 안쓰럽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왜일까
지금 겨우 다섯 줄 썼는데 아기가 깨서 이십 분을 달래줬다,
어제는 단 1분도 잠을 못 잤고
오늘은 조각조각 쪼개서 20분 정도 눈을 붙였다, 지겹다.
이런 마음이 드는 내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출산하면, 아기를 만나면 바로 모성애가 생기는 것 아니었나? 아니 적어도 나는 그럴 줄 알았다.
내 새끼가 예뻐 미쳐서 유난을 떨게 될까 봐 약간 두렵기까지 했는데.. 지겹다니..!
아기랑 집에서 으쌰으쌰 하며 정을 쌓아가고 싶었는데 그런 것 없이 조리원 퇴소 후 단 3일 만에 병원에 입원해서 그것도 남편과 나 각각 12시간씩 독박으로 우당탕탕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지겹다는 말이 이해되는 것인가?
사랑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나는 엄마가 맞는가? 모성애가 없는 걸까?라는 생각만 가득한 오늘이다.
엄마랑 통화하며 짜증 난다고 울고, 어머님이랑 통화하며 힘들다고 울었다.
전화를 끊고도 울었고 혼자 밥 먹으면서도 울었다.
긍정 파워로 조리원에서 오려던 우울감도 떨쳐냈던 나인데 , 병원에서 미친 밤샘을 하고 있으니 진짜 미쳐버릴 것 같다.
아기가 깨서 혼자 노는데 나는 이렇게 글만 쓰고 있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한 조리원 생활과 너무 정반대의 내 모습이 당황스러울 지경
어제는 화이팅을 외치고 안쓰러워 눈물이 난다고 적어놓고 오늘은 미칠 것 같아서 운다고 적고 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도 미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기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닌데.
울고 싶어서 우는 것도 아니고 말을 못 해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일 뿐인데
난 병실 사람들한테 민폐 될까 봐 마음 졸이고,
울음이 안 달래지니까 미칠 것 같고,
병원에서는 원인 찾는데만 3박 4일이 걸리고…
이제 또 치료하면서 또 몇 밤을 지새워야겠지
원인은 찾았지만 또 다른 문제로 검사도 받아야 한단다.
내 새끼인데 검사를 안 받을 수고 없고
그러려면 입원을 안 할 수도 없고 정말.. 미칠 것 같다-
오늘 아침 7시가 되면 열이 24시간 안나는 시점이다.
퇴원해도 되냐고 당장 오전 회진 때 물어보려 한다, 예정된 검사가 있어서 안된다고 하겠지
그래도 물어볼 거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다.
아기 재워두고 남편이랑 둘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영화 보고 싶다.
너무너무 집에 가고 싶고
아기한테는 너무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고 낳았으니 책임감으로 행동하고 있는 내 모습이 많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