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교육, 그게 대체 뭐라고.

by Hee

우리 애는 밤잠도 낮잠도 아주 잘 자는 아기이다.

이제 2주 뒤면 100일이 되는 건강하고 튼튼한 내 새끼


한 번씩 보채는 날이 있고 그때마다 수면교육을 들먹이며 남편과 열띤 토론을 했다.

의견 충돌보다는 토론이라고 해두고 싶다.

서로 가장 나은 방법을 위해 알아보고 적용해 보고 설득하며 애쓰니까. 싸움으로 적어두고 싶지 않기도 하고.




우리 부부의 원래 육아관은

일명 '등센서' 없는 아기로 키우는 것

그러나 엄마가 되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약해진 나다.


기저귀도 갈아주고 열도 없고 분유도 먹었는데 운다면..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아기니까 울면 어느 정도 안아서 달래줘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

모든 것을 해줘도 운다면 스스로 그칠 때까지(1-20분 내외) 내버려 둬야 한다는 것이 남편 생각.


처음에는 나도 남편과 같은 의견이었는데

아기를 낳고 막상 육아를 시작하니 우는 아기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

우는 아기가 안타까워서도, 우는 소리를 듣는 게 너무 힘들어서도.



'신생아인 30일까지는 무조건 안아주자'로 나의 의견에 맞춰준 남편,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30일이 지났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내려놓으면 우는 아기를 보고 '이거 등센서 같은데?' 남편의 한마디에 나는 또 화르륵

왜냐? 나는 완벽한 엄마이고 싶으니까

내 육아관도 망치지 않으면서 우리 아기는 슈퍼 유니콘 아기이길 바라니까


어찌저찌

밤에는 통잠을 자고, 낮에는 옆잠베개와 스와들업, 쪽쪽이만 있으면 무적인 아기가 되었다.

중간에 깨서 조금씩 보채기도 하지만 강성울음까지는 보이지는 않는 아기,

낮에 엄마가 밥 먹고 노트북도 할 수 있게 시간을 주고, 밤에는 엄마 아빠가 영화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아기!


솔직히 말하면

sns에 나와있는 수많은 수면교육 중에 제대로 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서운하려나? 남편이 혼자 아기를 볼 때는 나름 노력했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소위말해 국민 육아템과 순한 아기의 합작이라는 것.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오늘의 아기는 너무 보채고 운다.

내가 이 짧은 몇 줄을 3시간에 걸쳐 완성하도록 만들었다. 조금 전까지 순한 아기라고 타이핑을 했는데, 정말 웃기다.


오늘은 남편의 방법대로 아기와 수면전쟁을 치르며 다시 깨닫고 마음에 새긴다.

"육아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수많은 육아 정보들이 다 우리 아기에게 적용될 순 없다, 단 한 가지도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나 포함 모든 엄마아빠들이 무수한 정보가 아이에게 통하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인내와 사랑으로 아기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


수면교육, 그게 대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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