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내 대학생활의 예상과는 다르게 늘 바쁘고 열심히 사는,
또 망설임 없이 원하는 것에 뛰어드는 선배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더 바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천문학과 복수전공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복수전공.
내 전공 외에 다른 전공을 하나 더 하는 것.
잘 생각을 해보자.
1.
이 브런치글의 제목 그대로 나는 농대에 재학 중인 사람.
농대+천문학=?
흠...
2.
농대=생명과학+화학
천문학=지구과학, 물리 (내가 알기로는.)
생명, 화학은 숙명이라 치고.
물리는 고등학생 때 들었으니 됐고.
하지만 지구과학은 선택조차 안 함.
심지어 지리 때문에 가장 싫어하는 과학 과목이었음.
... 결론
농대+천문학= 물리, 화학, 지구, 생명...?
자연과학 모임
이게 맞나?
주위에 복수전공을 하는 선배들이 많긴 했다.
나도..?
하지만
아무리 주위에 전혀 다른 과를 복수 전공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내가 그 정도로 바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들만큼 성실한가.
내가 그만큼 대단한 사람이었나.
... 실컷 대학에 왔는데
... 그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야 하나? 굳이…?
고민을 거듭하던 중 졸업학점 계산을 해봤다.
전공 학점, 교양 학점을 다 채우고도 학점이 남았다.
1. 교양을 더 듣거나 아니면 2. 다른 학과의 전공을 더 듣거나.
그런데 교양은… 딱히 듣고 싶은 것도 없고
전공은… 더 들을 거면 그냥 복수전공을 하는 게 낫지 않나?
그 끝에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1. 복수전공을 해보자!
2. 기왕 하는 거 하고 싶어 했던 천문으로 해보자!
그렇게 대망의 수강신청목록을 살피는 날.
내 계획과 결론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안타깝게도
천문학과의 2학년 전공이 우리 과의 2학년 전공과 다 겹친 것이다.
더 정확히는
우리 과에서 이건 꼭 들어야지! 했던 과목들과
천문학과의 이것부터 시작해 봐야지 했던 과목들이
모두 겹쳤다.
내가 우주를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우리 과에서 듣고 싶었던 과목을 포기하는 것이 맞나?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렸던 결론을 고쳐야 한다.
1. 복수전공을 해보자.
2. 기왕 하는 거 천문을 해보자.
2개의 방법이 있었다.
첫째 싹 다 갈아엎고 복수전공은 없는 일로 하기.
둘째 다른 과 복수전공을 찾기.
복수전공을 없는 일로 하기에는 학점이 너무 아까웠다.
둘째 방법. 다른 과 찾기.
태생이 생명과학이었던지,
다른 과 전공으로 생명 계열 학과에 눈이 갔다.
그렇게 서로 겹치던 천문학과와는 다르게
시간표도 어째 저째 맞아 들어가졌다.
그렇게 동아리와 함께 크던 조금 더 바쁘게 살고 싶다는
내 욕심은
천문학 복수전공을 거쳐 엉뚱하게도
생명 분야 복수전공 선택으로 마무리지어졌다.
맞는 선택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시간표를 보면 분명 바쁠 수밖에 없을 텐데,
난 그만큼 할 수 있나?
대학생에게 정해진 길이 어디에 있겠냐만은,
학과에, 눈앞에 있는 길을 두고 굳이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