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한 세 번의 제주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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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 6월 29일 토요일
- 소인국 미니월드 → 한라산 국립공원 → 서귀포 자연휴양림 중 [상편]
새벽 5시 30분, 벌써 날이 밝는다.
버스정류장의 비박으로 비도 잘~ 피하고,
430m 고지라서 그런지 모기 한 마리 없이~
정말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친구는 역시 화장실에서 샤워를,
나는 간단히 씻고 나니~
아직 7시도 채 되지 않았다.
개장이 8시라,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다.
친구 왈과 나의 답!
"야! 화장실 창문으로 미니월드 갈 수 있어!"
"우~~ 와, 정말이야?"
"ㅋㅋ 우리 땡~잡았네!"
배낭 2개를 화장실에 짱박아 놓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창문 타고 진입 성공!
입장료 5000원씩 굳었다며,
좋아서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어라? 여기 캡스 경비구역이네TT
갑자기 노란색 불이 깜빡~깜빡,
'삑~~' 요란한 경보음이 울리니...
이건 정말 기절초풍(氣絶招風)할 노릇이다.
우리 설마 여기까지 와서,
경찰서에서... 쇠고랑 차는 거 아니지?
부랴부랴 다시 화장실로 뛰어서,
허둥지둥 담을 넘는데...
이런~ 마음이 급해서인지 처음처럼 쉽지 않다.
친구 녀석 몸이 껴서 바둥바둥~~
아주 쇼를 했다. 생쇼를...TT
후~~ 어쨌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냥 개장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기로 한다.
진작 이랬어야 했다!
경찰에 잡혀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아침부터 '한판 희극'을 벌였더니...
배도 고파오고, 우리는 또 미역국이다.
비박 이틀째에 미역국만 벌써 3번째^^;
오직 미역과 다시다, 물만의 조합만으로~
이런 맛이 나온다는 게 정말 미스터리다.
아침 식사 중~
갑자기 캡스차가 와서 살짝 긴장감이 감돈다!
"혹시... 우리가 뭐 잘못했나요?"
우리한테 뭐라 그러면 이렇게 배 째려고,
마음 단단히 먹었는데~
다행히 그냥 돌아간다^^;
밥을 먹고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개장!
6m 축소 에펠탑을 시작으로
자금성, 나이아가라 폭포 등~
세계 명물을 모두 아기자기하게 축소시켜 놓은,
미니월드를 천천히 관람한다.
ㅋㅋ 원래 그럼 안되지만,
살짝 스핑크스도 올라타보고~
만리장성을 지나 보르부르드 유적지도 둘러보고,
원래부터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도,
살~짝 조금 더... 기울여 본다.
세계의 명소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불국사도 전체적으로 보니 참 멋있다.
석가탑과 다보탑!
옛날 참 무심히 지나쳤던 곳이...
피사의 사탑이나,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등
해외 유명 문화재와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있다!
시애틀 타워나 로마의 트래비 분수 등...
총 60여 개의 축소 문화재를 보고,
한라산으로 출발한다!!!
[중편에 계속]
이번 제주 여행 중,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장소가 에코랜드였다.
제주의 경치는 물론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지만,
생태테마파크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기차를 타고,
에코랜드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본다.
넓지만 테마별로 잘 꾸며진 에코랜드에는,
자연 풍경부터 예쁜 조형물까지 볼 것이 넘쳐난다.
넓은 호수에 비치는 제주의 풍경은,
해외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아름답다.
여기, 유럽의 어느 섬 같지 않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렸으니,
여기는 제주이기도 하고, 유럽일지도 모르겠다.
날씨도 좋아, 여유롭게 주변 경치를 즐기며...
한갓진 산책을 이어간다.
혀를 ‘쏙~’ 내밀고 있는 백곰이랑 사진도 찰칵!
주요 테마 공원마다 기차가 잠깐씩 멈추면,
우리는 자유 시간을 갖는다.
예전 친구와 갔던 제주 산방산 아래에서,
나는 실제 말을 탔었는데...
이곳 에코랜드에서 아이들은,
진짜 같은 당나귀를 타고 있다.
이곳은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곳인데,
조형물이 더해지니~ 더욱 풍성한 느낌이다.
꽃차도 몰아보고,
스머프 집 같은 곳에~ 숨어도 보고...
푸른 나무 아래, 레드카펫처럼 붉은 흙이 이어진다.
흙 색을 닮은, 예쁜 빨간색 의자에서
더 예쁜 사진도 남겨본다.
아... 토끼를 타고 있는 사이좋은 자매들!
이건 누가 뭐래도,
에코랜드에서의 '자매 인생샷'이 틀림없다!
핑크뮬리와 가을억새, 나무와 하늘...
유독 폭신해 보이는 흰구름까지 모두 한 곳에 담았다.
하지만 그중 백미(白眉)는 역시 우리 아이들이지!
아이들의 미소가 없었으면...
단지 한 장의 풍경사진이 될 뻔했지만,
아이들의 미소로 인해,
그 지위가 격상(格上)되었다.
사진 속 웃고 있는 예쁜 얼굴처럼...
언제까지고 끈끈한 우애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이곳에서 아이들은 기차에 이어,
범퍼카도 타보고...
비행기도 타보며...
심지어 자전거까지...
제주의 구석구석을 마음껏 누벼 본다^^
잘 꾸며진 테마파크는 신나는 곳 투성이다.
주변 풍경이 예뻐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조형물들 덕분인지...
이곳에서 아이들은 쉬~ 지치지도 않는다.
아름다운 경치를 뒤에 둔, 예쁜 풍경들 앞에...
우리 큰 아이도 살짝 포즈를 잡아본다.
분홍색 핑크뮬리와 초록의 잔디...
그 뒤로 푸른 하늘과,
노을이 지려고 하는 흰구름의 색감이 조화롭다.
나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주가 있다면,
이 장면을 그림으로 남겨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우리 막내도,
징징대며 안아달라고 하지 않았다.
제 몫을 하려는 듯,
끝까지 씩씩하게 걸어간다.
장하다! 우리 딸!!
제주에서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우리 아이들도 조금씩 성장해 간다.
후에...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했을 때,
아빠가 쓴 이 글을 즐겁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즐거웠던 이 순간을 회상하며,
내가 쓴 글을 읽고 있을~
먼 훗날의 아이들을 상상해 본다.
왠지 흐뭇하다.
입가에 슬며시 미소도 배어 나온다.
생각만으로도,
조금 더 행복이 더해지는... 하루다.
또 하루, 제주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 To be continued -
[브런치북] 그해 제주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