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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Dec 01. 2015

34/642 : 바퀴벌레

무려 최고급 호텔 안에 서식하는.

글쓰기 좋은 질문 642에 답을 씁니다.


종이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여러 번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혹은 노트에 적어둔 글을 다시 읽으며 쓰는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

'다시 읽고 써보는 글'이 될  듯합니다.




서른네 번째 질문. 최고급 호텔의 바퀴벌레.


  시골이나 시가지가 아닌 외곽지 혹은 가정집과 같은 곳에서 유유자적 살고 있을 그것들과 비교를 했을 때(라는 전제를 두자면).


1. 자신의 생명에 대한 경계가 조금 더 필요할 것이고


2. (상대적으로) 복잡할 것이 분명한 그 호텔의 설계도면 또는 지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3. 손님들이 컴플레인을 걸지 않을 정도로 출몰해야 삶이 윤택할 것이며


4. 의외로 깨끗한 곳이 많아서 산책할 곳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


5. 그렇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생활터전이 될만한 환경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6. 그런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7. 일생동안 온갖 산해진미를 경험해볼 수 있겠지만


8. 그래 봤자 호텔 안이라는 점(을 인지할 수는 있을지).


9. 답게 최고급 대우를 받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10. 아무래도 결국은 바퀴벌레인 것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


2015년 12월 1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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