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 서핑

서핑을 위해 제주살이 붕붕이 - 렌트카를 계약했다.

by Gina

6화에 이어서,,

제주로 이주한 집사 지나의 버킷리스트 도전기.


19살에 제주를 떠나 20대시절을 서울에서 보내고,

제주로 돌아온 지나는 '하프도민'

제주도민으로 태어났지만, 반 서울사람이 되어버린 이주민으로서

제주살이를 기록한다.



승마에 이어,

두 번째 버킷리스트. 서핑.


제주에 내려오면 꼭 하고 싶었던 것.



파도 위에서

바람을 가르며

바다와 하나 되는 순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내가 서핑을????



이제는... 제주에 산다.

걸어서 10분이면 제주바다.

30분이면 함덕, 50분이면 중문!


집에서 걸어가면 바다가 보였다.


이제 인생의 첫 서핑을 도전해볼 차례였다.



문제가 하나 있었다.


서핑을 하려면
바다로 가는 방법이 필요했다.


자차.... 제주에서 살려면 필수였다.

가끔 엄마 차를 빌려 쓰기도 했지만,


(엄마) "오늘도 또 차 가져가? 언제올껀데?

항상 너무 늦게오는데... 엄마 낮에 차 써야해"




(지나) "어떡하지.. 몇시에 써??"

(엄마) "맨날 빌려다 쓰면 어떡해. 렌트라도 해라."


엄마 말이 맞긴 하지...

제주에서 편하게 움직이려면 나만의 차가 필요했다...


차를 살까, 빌릴까...


사실 차를 사는 건 부담스러웠다.


제주살이가 얼마나 갈지도 모르는데,
사업은 이제 막 시작인데, 큰돈을 쓰는 게 맞나 싶었다.

그래서 결정했다.







(지나) "일단 한 달 렌트부터 해보자."


한 달 장기 렌트는
50~60만 원대.


매우 좋은 차는 아니었다. 브레이크도 살짝 밀렸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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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키를 받던 날

렌터카 사무실에서 작은 차키를 건네받았다.


(렌터카 직원) "한 달 동안 잘 타세요~"


(지나 마음속) '내 차다...'

'내가 경차를 타게 될 줄이야...'



손 안의 차키가 묘하게 무겁게 느껴졌다.




드디어 서핑강습 예약한 날


집에서 분주하게 준비를 했다.


(지나) "꾸꾸야, 언니 오늘 뭐 할 줄 알아?"


꾸꾸는 침대에서 뒹굴뒹굴중이고,

언제나 집사만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만 살짝 들고 집사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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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이) "요즘 집사 아침마다 부산한데?"


알록달록한 레깅스를 입고,

뭔가 커다란 걸 챙기고... 또 어디 가려나 보다.


(지나) "뿅아!! 언니가 서핑 가는 거야! 드디어!"


뿅이한테 빙글 돌면서 자랑을 했다.


두근두근.


(지나) "집에서 착하게 놀고있어~~! 언니 다녀올께!"







바다를 향했다.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서핑해변

중문해수욕장!!


첫 서핑. 첫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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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탈 줄은 몰랐지만,


그냥 잔잔한 바다위에서

바다의 움직임을 느끼며, 나는 자유를 느꼈다.




나는 조금씩 파도를 보았다.


파도가 밀려오는 속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멀리서 조금씩 물결이 보였다.


파도가 커지는 순간, 파도가 밀어주는 그 느낌..






첫 파도를 탔다.


아주 작은 물결이지만,

롱보드가 물결위를 잔잔히 미끄러져 내려왔다.


파도는 나를 밀어주었고,


나는 먼 수평선을 바다보다가

물결을 쳐다보았고, 그리고 해변을 향하게 되었다.


(지나) "와~~~아~~~!!! 드디어 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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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내가 파도를 타다니!!!!"


"내가 상상했던 서핑이 바로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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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에 떠 있는 서핑보드들

서핑하고 있는 멋진 서퍼들..



바다위에 있던 그들 처럼

나도 서퍼가 되었다.


초보 서퍼!


이제 막 롱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분 좋은 피로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파도를 타는 그 느낌


파도위를 미끄러지며,

물결을 가르는 순간의 설레임이 그대로였다.







(지나) "얘들아, 나 왔어~"

"오늘 엄마 파도 탔어! 진짜 엄청 재밌었어."


뿅이는 다가와서

내 손 냄새를 맡는다.


(지나) "바다 냄새 나지? 오늘 바다에 있었거든."



(지나) "얘들아, 다음엔 너희도 데리고 바다 갈까?

드라이브 좋아하잖아?"


뿅이가 내 손을 핥는다.

문득 생각했다.


승마할 때는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에 떨었는데,

서핑할 때는 그냥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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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웃었고, 서툴러도 재밌었고.


나는 바다가 좋았다.


꾸꾸는 뒹굴거림이 좋고,

뿅이는 따뜻한 집이 좋고...

각자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다.




뭐든 좋아.

천천히,


내가 원하는 것을

제주에서 다 해보는 거야.



우리는

여기서

각자의 천국을 찾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