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양이집사가 이상해

서핑? 그게 뭔데? 이상한 판때기에 빠져버렸다....

by Gina


(뿅이) "지나가 변했어."


아침마다 바쁘게 움직이더니,
어느 날부터 새벽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밤늦게 돌아올 때면...

뭔가... 신이 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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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도 변했다.


서울에 살 때는

항상 이쁘게 화장한다고 아침부터 부산스러웠다.


거울 앞에 앉아서

화장품을 얼굴에 잔뜩 바르면서

빨간 립스틱으로 마무리.


예쁜 원피스에 명품백을 들고

하루하루 이쁘게 꾸미기 좋아하는 20대 후반의 여자애였는데......



지금은?



운동복과 레깅스, 모자..

거기다 탈색한 머리에 빛이 바랜 듯,

부스스하게 관리 안 되는 머리..


서핑다녀오고는 머리도 제대로 안 말리고

항상 젖은 머리채로 지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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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하루를 보낸다.


(꾸꾸) "지나.. 요즘 행복해 보이지 않나옹?"

(뿅이) "그러게... 서울에 있을 때랑 다른 것 같아."


꾸꾸 말이 맞는 것 같다.


표정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피곤한 얼굴로 퇴근했는데,
요즘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웃으며 돌아온다.


좀 더 건강해지는 것 같고

지친 모습보다는 기분 좋은 웃음을 짓는다.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

그 모습이 본래의 지나 같았다.




[고양이집사가 하고 싶었던 것]


사실 우리는 들었다.
지나가 엄마랑 통화하면서 한 말.


(지나) "엄마, 나 서핑 배우고 싶어.
제주에 내려가면 꼭 하고 싶었던 거야."


서핑?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나가 하고 싶은 거라면


(뿅이) "음... 좋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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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고민 끝에...



서핑보드를 구매해버렸다.



[냥이들의 반응?!!]


(꾸꾸) "뿅! 지나가 뭔가 들고 왔다냥!"


현관문이 열리더니

지나가 거대한 판자 같은 걸 들고 들어왔다.


(뿅이) "... 저게 뭐야???"



길고, 크고, 딱딱해 보이는 물건.
집 안에 세워두니 천장까지 닿을 것 같다.


(지나) "얘들아, 이거 언니 서핑보드야!
중고로 샀는데 괜찮지?
이제 렌탈 안 하고 매일 탈 수 있어!"


신나 하는 지나.


(꾸꾸) "오~ 뭔가 멋진데?"



(뿅이) "... 저걸 매일 들고나간다고?"



심란한 뿅이.


집도 좁은데
저 커다란 물건을 어디에 둘 거지?




.

.

.



매일 아침마다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상한 판때기를 들고...


이상한 쫄쫄이 핑크색 옷을 입고 어딘가로 떠난다.



지나가 없어진 아침들



꾸꾸와 함께 뿅이는 하루를 보냈다..


또 하루가 지났다.



지나는

여전히 아침마다 파도를 타겠다고

사라졌고


오후 늦게 돌아오더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일 하다가 그대로 뻗어버린다.



그렇게

해가 뜨고 해가 졌다.




(뿅이) "피곤해 보이는데... 왜 저렇게 매일 가는 거야?"



재밌는 거..

꼭 하고 싶었던 거 한다는 데....


응원하는 마음이었지만

혹시나 건강이 나빠지진 않을지...


진짜

괜찮은 건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뿅이) "진짜... 재밌나 봐?"


매일같이 새벽에 나가고,
그렇게 힘들어 보이는데


돌아올 때마다 웃고 있으니...


(뿅이) "뭐... 괜찮은 거겠지."




여전히 바다를 향했다.

[지나가 돌아왔다]



(꾸꾸) "뿅아! 자동차 소리!"


지나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뿅이 마음속) '늦었잖아... 걱정했다고...'

물론 내색은 안 했지만



(지나) "얘들아~ 언니 왔어!
오늘 파도 정말 좋았어!"



지나는 피곤해 보였지만


표정은 환했다.



오늘도

집사 몸에서
진한 바다 냄새가 났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지나가 평소와 다르게 뭔가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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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이동가방을 챙기는 거지??

(지나) "얘들아! 오늘은 너희도 같이 가자!"


(뿅) "..????"

(꾸꾸) "외출이다냥!!!!"


뿅이에게도 다가왔다.


(지나) "뿅이도! 언니가 매일 가는 바다 구경시켜 줄게!"


(지나) "언니의 렌터카로 같이 가는 거야!"





내색은 안 했지만

항상 지나를 걱정했고,,,

지나가 어디 가는 지 궁금했다











첫 드라이브.


뿅이의 첫 외출이었다.


꾸꾸는 창밖을 신나게 구경하고,
뿅이는 지나 무릎에 앉아서
긴장한 표정으로 밖을 내다봤다.



(지나) "얘들아, 저기 봐! 바다야!"




해변에서

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짭짤한 바다 냄새.


파도 소리.


모래 위를 걷는 사람들.




(지나) "여기가 함덕해변이야!
언니가 매일 오는 곳!"


(꾸꾸) "냄새가 진짜 신기하다냥!"

(뿅이) "...이래서 매일 온 거구나."


지나가 보드를 차에서 내려 모래 위에 세워뒀다.


(지나) "서핑 다녀올게~"
"저기 파도 위로 가는 거지."



멀리 바다 위에
보드를 타고 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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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꾸꾸) "뿅아! 저기다냥!"


지나가 보드 위에 올라서서
파도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뿅이) "...오....저게 서핑이구나."





생각보다... 멋있는데?

파도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집사.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








얼마나 재밌었는지


왜 항상 피곤해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지나는 피곤했는지

차에서 잠시 휴식을 했다.





집에 돌아왔다.


항상

짜고 짠 바닷물 향기와 함께.


우리는 함께 바다를 느꼈다.






지나는 매일 아침

다시 서핑을 갈 준비를 한다.


뿅이는 더이상 걱정이 없다.


바다에서 즐겁게 즐기는 지나를 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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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이) "지나... 행복해 보여."


(꾸꾸) "응! 엄청!"


처음 제주에 왔을 때
불안해하던 집사는 없었다.


이제는 매일 아침
신나게 바다로 나가는 집사만 있을 뿐.



우리는

여기서

각자의 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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