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피해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시작은 2년 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의 여름은 정말 너어무 덥다. 평범한 길을 걷다가도 보이는 아지랑이, 이곳이 육지인지 바닷속인지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습도, 명상으로도 가라앉혀지지 않는 불쾌지수, 그 모든 게 말도 안 되게 너무 덥다. 그래서 여름에 그 어떤 결정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놈의 더위는 기어코 승리를 거둔다. 그렇게 나의 캐나다행이 결정 됐다.
고작 이렇게 캐나다에 오게 된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넵!"
그렇게 국가는 캐나다로 정했으나, 막상 나갈 구실이 없어 고민을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된 분야는 ECE, Early Childhood Education(유아교육)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들이랑 일할 때가 가장 스트레스도 덜하고, 적성에 잘 맞았다. 물론, 어린이들이 마냥 천사 같지는 않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천사는 아니라서, 서로 합이 잘 맞았다.
캐나다에 관심 있는 분들은 ECE가 되려면 굳이 학교 안 가고 전환해서 가도 되는데? 하실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름이었다. 그 여름은 나에게, "유아교육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연고지도 없는 곳에서 네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가서 처음부터 시작해."라고 꼬드겼다. 여름의 부추김은 캐나다 ECE 의 문을 열었다.
무더위는 캐나다에 주문을 걸었고, 나는 속절없이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