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진짜 외로운 계절일까?
단풍잎이 붉게 물들며, 가을이 오는 소식을 전하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사람들의 외투도 바뀌고, 가을의 상징인 펌킨스파이시 라테가 불티나게 팔리는 걸 보며, 나는 '아, 가을이 왔구나.'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제 진짜 가을이구나!' 하고 생각이 든 건 바로 바닥을 쓸 때였다. 손님들과 굿 나잇 인사를 한 뒤, 바닥을 청소하는데, 바스러진 나뭇잎들이 곳곳에서 나를 반겨주었다. 음료 픽업대에도 컨디먼트 바에도 테이블, 의자, 화장실 등 손님들이 머물고 간 자리에는 알록달록 나뭇잎들이 끊임없이 나와 술래잡기를 했다.
속으로 '오늘 어디를 갔다 오셨길래, 나뭇잎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나무도 털갈이를 하나...'하고 쓸다 보니,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었다.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쌀쌀해진 기온에 쓸쓸한 기분이 든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들이 머문 자리는 얼마나 가을을 흠뻑 즐기고 있는지,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머물었던 자리는 커피빈이 가득했을 것이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과 향긋한 커피 향 조합이 꽤나 미소 지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