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떡볶이
한국은 추석이 한창이고, 캐나다는 노동이 한창인 지금.
그렇다. 지금은 한국 추석연휴이다.
작년 추석을 잠시 떠올려 보자면, 가족들 밥 먹는 시간을 대기 타다가 바로 전화를 걸어,
"나도 명절음식 먹고 싶어! 엄마 갈비!! 아빠 부침개!!"
라고 우는 소리를 하였지만, 올해에는 부모님께서 전화로 추석소식을 알려 주셨다.
어차피 한국 친구들도 다 바쁘고, 나조차도 명절 챙길 여유 없이 바빠서 추석이면 어떠하리 하며, 마음속 그리움을 감추었는데, 슬그머니 위장으로 삐져나온 솔직함이 그리움을 울부짖었다.
캐나다에서 한식이란, 곱절을 주고 먹거나, 그마저도 맛이 없거나, 양이 적거나, 보통 이 세 루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혼자 먹기에는 테이블이 맞지 않아 엄두가 안나기도 한다. 그래서 갑자기 한식이 당길 때를 대비해, 떡볶이 키트 하나를 꼭 냉동고에 구비해 놓는다.
나는 이것을 '비상 떡볶이'라고 부른다. 비상 떡볶이의 역할은 간단하다.
1. 향수병 치료
2. 스트레스 방지 및 해소
3. 기운 증진
그리고 오늘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4. 명절 그리움 완화
사실 차례도 안 지낸 지 오래라, 이제는 명절이 큰 의미가 없지만, 가족과 친척들과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던 그때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서로 안부를 물으며 과거를 추억하던 그때도 참 그립다.
오늘, 비상 떡볶이는 그렇게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