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글쓰기를 배우려고 했던 건데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다. 내 이름 석 자가 들어간 책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석사 논문 마지막 장인 감사의 글에 ‘드디어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을 갖고 싶었던 꿈을 조금이나마 이루게 되었다.’라고 썼다. 졸업 논문 30부를 찍어낸 이후, 현업이 바빠 확장되지 못한 꿈은 마음 한편 구석에 접어 두었다.
작년 여름, 문득 잊었던 꿈이 떠올랐다. 무심결에 '글쓰기 수업'을 검색하다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 수업을 찾았다. 한겨레교육에서 진행하는, 이윤영 작가님의 “브런치 작가 되기 프로젝트”. 줌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이라서 더욱 도전할 만했다.
브런치 플랫폼에서 글을 쓰다가 책을 출간하게 된 작가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글쓰기를 배운다는 점이 끌렸지만, 수강료가 적절한지 매주 시간을 낼 수 있을지 고심하느라 한동안 망설였다. 그러다가 충동적으로 결제 버튼을 누르며 저질러 버렸다. 무언가 사고를 친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이렇게 유익한 충동구매가 또 있을까.
그렇게 시작된 수업에서, 10분 메모 글쓰기를 시작으로 체계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배웠다. 수강생이 각자 쓴 글을 공유하여 서로에게 호응의 댓글을 달아 주었는데, 그 덕에 꾸준히 글을 쓰는 힘도 얻었다. 강사님의 피드백을 받아 글의 주제를 설정하고 방향을 잡았다. 그 작업을 바탕으로 직업 에세이 글 세 편을 완성하여 브런치 작가 신청에 도전했다. 지금 브런치 작가로서 매주 글을 연재하고 있으니 나의 ‘브런치 작가 되기 프로젝트’는 성공한 셈이다.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은 계속 진행 중이다. 30일 글쓰기에 성공했고 100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이윤영 작가님의 신간 '이왕이면 잘 팔리는 책을 쓰고 싶어' 강연을 다녀왔다. 글쓰기와는 또 다른 책 쓰기에 대해 배우면서 내 글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 '쓰는 사람'은 되었으니 이제 '읽히는 작가'가 되는 방향.
작년에는 이윤영 작가님이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라고 책에 적어주셨다. 그리고 이번 강연에서는 '당신의 책 쓰기를 응원합니다.'라고 신간에 적어주셨다. 응원에 그저 감사드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