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약무직 임용 필기시험 합격수기
시험명 : [OO] OOOOO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험차수 : 1, 2차 병행 (필기시험에 해당)
합격여부 : 합격
한계 상황에서 맞이한 육아휴직. 사실 나는 휴직 시작 전부터 더 나은 계획을 위해 다양한 길을 탐색했다. 그중 가장 가까이 있던 기회를 발견했고 휴직과 함께 지방직 공무원 임용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늦깎이 공시생은 오로지 효율성 하나만 추구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가까우면서 약사 공무원을 가장 많이 채용하는 지자체에 지원했으며, 지방직 공무원 임용시험 첫 관문인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그 시작은 한 통의 전화에서 출발했다. 우연한 기회로, 식약처에서 지자체 보건소의 약무직 공무원으로 이직한 옛 동료와 연락이 닿았다. 그분 또한 장거리 출퇴근과 육아로 인한 고충을 겪었기에, 나의 상황을 자기 일처럼 공감하며 안타까워하셨다. 조심스럽게, 그분의 현재 직장생활은 어떠신지 장단점은 뭔지 여쭤봤다. 그분은 무려 30분간 세세하게 업무, 근무 환경, 복지제도 등등의 그곳 이야기를 해주셨다.
연구직의 비율이 타 기관에 비해 높았던 식약처와 달리, 지자체는 행정직 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자체 공무원은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구분한다. 약무직은, 식약처에서는 약무 행정직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자체에서는 기술직군에 속한다. 대부분의 기술직은 면허와 같은 조건이 필요하므로 행정직보다는 임용 경쟁이 덜 치열하다. 그렇기에 나처럼 다른 일을 하다가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도 도전할 만하다.
“하지만, 지자체 공무원이 되려면 새로 시험을 봐야 하잖아요. 게다가 필기시험과 면접 두 단계가 있고요.”
“샘, 필기시험 자료 내가 봤던 거 그대로 다 드릴게요. 걱정하지 말고 준비해 봐요. 과목도 세 개뿐이어서 약사고시보다 훨씬 수월하다니까요. 참, 3개 과목 평균이 60점 이하면 평락, 한 과목이라도 40점 이하가 있으면 과락을 하니 그건 주의하시고요.”
몇 주 후, 그분이 약속한 자료들이 택배로 도착했다. 내가 준비해야 하는 과목은 화학개론(일반화학), 약제학, 약물학 또는 약전학 중 한 과목 이렇게 세 개. 병원이나 약국과 같은 임상 현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는 나는 약전학을 선택했다. 육아휴직은 9월부터 시작되었고 필기시험 날짜는 10월 말. 시험까지 단 두 달이 남았으며 무려 ‘육아’ 휴직이니 돌봐야 할 아이들도 있었다. 나에겐 선택과 집중이 답이었다.
먼저 확실한 공부 시간과 장소의 확보. 9시까지 등교하는 두 초등학생을 데려다주면서 자연스레 학교 옆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둘째의 하교까지 나에게 주어진 하루 4시간. 그 시간을 철저히 활용했다.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다고 해서 공부의 절대량이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 있다. 일명 벼락치기에 진심인 사람, 그게 나였다.
다음은 효율적인 접근, 바로 기출문제에 집중하기.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약사고시 준비용 정리본을 빠르게 훑어봤다. 이후 최신 기출문제를 온라인에서 찾아서 풀었다.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센터 홈페이지(https://local.gosi.go.kr/klid/main/main.do)에서 지자체별, 연도별로(현재는 2023년 이후) 정리된 필기시험 문제 및 정답지를 확보할 수 있다. 구글 검색으로 더 이전 기출문제를 찾아낼 수도 있다. 기출문제의 난이도는 최근에 약사고시를 준비했다면 그보다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화학개론 시험 준비를 위해 약전원(PEET) 대비 화학 문제집을 샀는데 그건 기출문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려웠다.
이렇게 나는 시간과 노력 대비 최대치의 결과를 얻었다. 필기시험 성적을 조회해 보니 그래도 그나마 많은 시간을 투입한 순서대로 성적이 좋았다. 기술직 중에서 약무직의 경쟁률이 가장 낮은 편이므로 위에서 설명한 평락과 과락을 면하는 것에 주의하면 해볼 만하다.
오랜만에 느껴본 합격의 기쁨을 누리자마자, 다음 관문인 면접시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