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 이야기 16: '싯다르타'

모든 감정을 다 알 것만 같은 오만함이 들 때에 다시 읽고 싶은 책.

by Sophie

주간 책 이야기 16 : '싯다르타' BY 헤르만 헤세

[미래의 나에게 또다시 추천하고픈 책]


헤르만헤세의 싯다르타는, 삶의 모든 희노애락의 감정의 역치가 이젠 더이상 버거워서 도망치고싶을 때마다 읽는 책이다. 책에서 싯다르타는 인도 바라문 계급 상류층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을 모두 뒤로 한채 사문이 되는 길로 떠난다. 그 길을 친구 고빈다가 초반엔 함께한다. 둘은 가진 옷을 벗고 수행자들을 따라 숲속에서 단식과 금욕을 수행하다 부처 고타마를 만난다. 고빈다는 고타마를 따르기로 결심하지만, 싯다르타는 고타마의 전달만으로는 자신지 직접 깨달음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름다운 기녀 카밀라에게 사랑을 배우러 떠난다. 그렇게 두 친구의 길은 갈라진다. 싯다르타는 카밀라에게 사랑을 배우고, 속세에서의 생활에서 뛰어난 헤아림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많은 부를 모은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점차 권력과 돈놀음에 진심으로 빠져드는 자신의 몸뚱아리에 역겨움을 느끼면서 카밀라를 떠나 다시 숲속으로 간다. 카밀라는 언젠가 그에게 '당신은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자신의 내면 깊이를 뚫고 뚫은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특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강가 근처에서 죽기 직전 상태에 지나가던 고빈다를 다시 마주친다. 고빈다는 친구 싯다르타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지 않게 바나나를 주고, 둘은 잠시의 만남을 뒤로 한채 다시 갈라선다. 고빈다는 여전히 고타마를 따라 수행하는 길을 가고 싯다르타는 자신의 젊은 시절 태워주었던 뱃사공 바주데바와 함께 살며 그의 조수로 일한다. 바주데바는 인자한 미소와 뛰어난 경청을 가지고 있으며 강의 소리를 듣는, 깨달음을 얻은 노인으로서 싯다르타가에게 강의 소리를 듣고 윤회의 시절을 인지하고 나아가는데에 큰 도움을 준다.


카밀라는 싯다르타와 마지막 사랑에서 그의 아들을 가졌고, 아들을 데리고 그리운 싯다르타를 찾아 가는 길에 독뱀에 물린다. 그들을 발견한 바수데바와 싯다르타는 카밀라를 데려오지만 죽고, 그의 아들을 마주하게 된다. 아들에게 가지게 된 소유의 애정을 이기지 못한 싯다르타는, 숲속 노인 둘의 생활에 못이겨 도망치는 아들을 뒤쫓아가다 강의 비웃음을 들으며 한때 자신이 아버지를 뒤로하고 나왔던 시절을 떠올린다. 바주데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모조리 털어놓으며 그는 점차 자신에게 자신이 말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바수데바의 인자한 웃음으로 이제 그를 떠나면서, 싯다르타는 뱃사공 일을 이어서 한다. 점차 마을에는 지혜로운 뱃사공의 소문이 자자하고, 고빈다는 그에게 깨달음의 지혜를 얻고자 찾아간다. 그리고 친구 싯다르타였음을 깨달으며 그에게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지 묻는다. 싯다르타는 스승과 책이 아닌, 오직 강을 믿었음을 말해준다. 그에 사물이라는 것은 본질적인 것이 아닌 미혹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현학적인 소리를 하는 고빈다...(책만 읽은 사람과 경험으로 겪어본 사람의 차이가 느껴지는 장이었다_) 싯다르타는 모든 사물이 자신의 동류이며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음을, 세상을 사랑하는 일 , 사랑이라는 것이 자신이 깨달은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한 단어임을 말한다. 강에서 모든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이어지며 모든것은 본질과 현재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인상깊던 점 중 하나는, 깨달음을 얻은 자를 따라 수행의 생활을 이어가는 고빈다의 길이 정석이라고 느껴지지지만.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일종의 치부라고 여기며 그위에 서있는 듯한 태도에서 점차 인간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속세의 생활을 모두 느끼고 마침내 자식에 대한 애정까지 경험해본 싯다르타가 깨달음으 경지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진짜 인간으로서의 통달은, 태어난 특성에서 가지고 있는 감정들의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혼자서 계속 내면을 탐색하고 탐독하는 과정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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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든 감정이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었다. 내가 모든 종류의 슬픔과 기쁨과 분노를 모두 느껴보진 않았고 당연히 그러지도 못하겠지만서도 내가 지금까지 느낀 감정으로만 이제는 모든게 벅차고 지겨워서. 더는 새로움의 감정이 궁금하지도 않아서. 그저 내면으로 파고들고만 싶은 때가 종종 있다. 그럴때에, 싯다르타가 카밀라에게 사랑을 배우면서도 어쩌면 자신이 항상 속세에 빠져사는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은 위치에서 점차 자신도 그러한 속세에 빠져들고 마침내 강에게서 배운 그 모든 감정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을. 다시금 생각해보곤 한다. 불교에 관한 용어가 많지만 종교를 떠나 모든 감정이 지겨운, 별 것에 집착하는 주위 사람들이라고 사람들을 느낄 때에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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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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