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고등어 냄새

밥상 위 연기처럼 그리움이 스며들다.

by 루미소희

이 시리즈는 그리움과 일상의 단편들을 엮은 이야기입니다. 글 하나하나가 지난날과 오늘의 감정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프롤로그:

어린 시절 골목과 밥 짓는

냄새 속에서 남겨진 기억과 감정.

밥상 위 연기와 고등어 냄새를 따라 흐르던,

작고 아련한 순간을 담았다.




어릴 적 골목길 말을 뛰며 놀았다.

어스름 햇살이 내릴 때,

멀리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고등어 냄새가 풍기던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갓 지은 쌀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수저 위에는 고기가 놓였다.

콧잔등에 흐르던 콧물을

손등으로 훔치며 밥을

한 입, 또 한 입 삼켰다.


한 숟갈에 엄마의 품이,

한 숟갈에 아버지의

기침소리가 섞였다.


툇마루에 모기향이 돌고,

졸린 눈을 비비며

밥을 먹던 나는

밥 한 숟갈마다

작게 ‘으흠’ 소리를 냈다.


탁, 어둠이 내리깔리면

밥상 위에 남은 연기처럼

그날의 온기가 조용히

마음속에 내려앉았다.


골목, 고등어 냄새, 그날의 온기, 시간 속에 천천히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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