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사람이기에, 복잡한 행복이 필요해
오늘 하루는 유난히 길고 서툴렀다.
무엇 하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괜히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내일 하루가 어디서 끝날지, 어떤 실수를 할지조차 복잡한데
그 외의 일들을 억지로 만들지 않기로.
그냥 그렇게 두기로 했다.
나조차 나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다른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복잡한 사람인데,
생각 하나에도 수십 번의 사유가 얽히는 사람인데,
그대라는 사람의 끝에 어찌 닿을 수 있을까.
행복이란 게 뭘까.
아직 그 단어의 구조를 다 파악하지 못했다.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듣고 흘리는 즐거운 말이나,
익숙한 노래,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찾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벌이는 복잡한 고뇌 속에서도
행복의 조각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나와의 싸움,
둘 사이의 눈물,
그 속에서 나오는 진심.
분명한 건 하나다.
단순한 행복으로는
복잡한 행복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
나는 그런 단순함에 만족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나는 복잡한 사람이라,
복잡한 행복이 필요하다.
그 복잡함 속에서 나는
조금씩 진짜 나에게 닿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