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For your next beginning

by 목화


면접을 보다 보면
기억에 남는 지원자들이 생긴다.


대부분은
유난히 인상적인 답변을 했던 사람들이거나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오래 기억에 남는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다.


그 많은 사람들 중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그분은 환갑이 넘은 지원자였다.


평생 군인으로 살아오셨고
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새로운 직군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면접을 보러 오신 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처음에 조금 놀랐다.


60세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50세 정도로 보일 만큼
온몸이 단단하고 각이 잡혀 있었다.


자세도, 눈빛도,
그리고 무엇보다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깊게 울리는 동굴 같은 목소리에,

심지어 잘생기셨다.

마치 중년 배우를 마주한 것 같았다.


면접위원으로 앉아 있던 내가
오히려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답변 하나하나가

신중하고 깊이 있었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무슨 질문을 해야 할까.

내가 저 분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가.


잠깐 생각하다가
이렇게 물었다.

“아마 그런 일이 아주 많으셨을 거라 짐작되지만,
혹시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희생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분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살짝 웃으시며 말했다.


“아… 너무 많죠.
나라에서 부름이 있을 때마다
나와 가족은 뒤로하고
임무를 수행했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분 앞에서
내가 면접위원으로 앉아 있는 것이
괜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한 평생
나라를 위해 소신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

그분에게
퇴임은 끝이 아니었다.


그저
또 다른 시작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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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장을 떠나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은
나이로 새로운 시작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 새로운 길을 만든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여전히
면접장에서
사람을 만나며 배운다.


그리고
강의실에서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이 시리즈는

그런 사람들에게서
결국, 내가 배우고 성장해온 이야기였다.





목화의 두번째 에세이

'면접장과 강의실, 1˚C의 차이'를

여기에서 마칩니다.


© by_Mokhwa,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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