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인 척하는 밤
나에게로 돌아오면
시간은 주사기처럼 꽂혀 있었다.
뉴스, 광고, 얼굴들.
모두 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나에게로 돌아오면 거긴 검문소가 없다.
이름도 눕히고
직업도 눕히고
지나간 일상을 눕혀 버린다.
도덕은 진작에 바이러스처럼 변이 되었다.
몸은 하나의 기계다.
욕망을 연료로 태우고
정해져 있는 시간을 넘기는 노동은
끝없는 거미줄을 뱉어내듯 이어졌다.
새로운 것에
공을 들이는 회사는
사람들을
기계처럼 움직이게 하고
완벽을 추구했으며
그 와중에
생각은 통제되지 않는다.
생각은 늘 몰래 들여오는 걸리지 않는 밀수품이니까.
마음껏 즐겼다.
거리의 신호등이 깜빡인다.
빨강, 초록, 의미 없음.
나는 규칙을 따르지 않고, 규칙은 나를 기억하지 않았다.
밟는다. 나에게로 돌아가고 싶으니까.
나에게로 돌아오면
목소리들이 잠시 멈춘다.
사회,
가족,
성공,
실패,
희망,
내일,
빛과 어둠.
그 모든 불안을 부르는 명령어가 오류를 일으키는 날이 있다.
시스템 재부팅.
한 겨울의 찬물 한 바가지를 머리에 부어주고 앉아
그것이 춥다고 뜨거운 드라이기 바람으로 다시 머리를 데우는 인간다운 짓을 하고 있었다.
일상을 지나 나에게로 돌아오면 남는 건 숨 쉬는 소리뿐.
나는 구원받지 않는다. 믿는 종교가 없고.
출구는 항상 내 안쪽에 있다고 믿고 산다.
문이 없거나 열리지 않으면.
뚫고 지나갈 뿐. 그리고 다시 감염된다.
언어에,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