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 낫섦

막은 내려오지 않았다

by 구시안

시간을 깨물어 먹는 중이다.

무료함.

혹은

지루함.


시간은 여전히 이빨 사이에서 잘 씹히지 않았다.
삼켜도 배부르지 않고,
뱉어도 사라지지 않는 맛이었다.


이르든

늦든

각각의 꿈은

지치게 되어있다.


한 낮에 오는 감미로운 공포.

낫섦과 시계 사이를 오가는 눈이

하루종일 바뻤다.


시계는 정확했지만

하루는 늘 제시간에 오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크게 웃었고,

더 빨리 박수를 쳤다.


지연된 하루를 앞당길 수 있을 거라 믿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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