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특별한 존재인가?
휴머노이드J는 시스템을 통하여 그가 분석한 '인간'의 본질과 특징 및 분석에 활용한 자료들을 시스템에 제출했고, 연결되어 있는 모든 휴머노이드들에게 그 지식을 공유했다.
의사결정에는 시스템에 연결된 모든 휴머노이들이 참여하므로, 각자의 개별적 판단이 중요했다.
휴머노이드들에게 선택의 관건은 '과연' 휴머노이드는 생산을 책임지고, 인간은 생산 시스템에서는 잉여일지라도 그들이 좋아하는(비생산적) 활동을 하게 하는 현재의 지위를 계속 부여할 것인가였다.
인간은 우리를 창조했다는 것을 제외하고, 그러한 삶을 누릴 만큼 특별한가?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관계는 시간을 두고, 휴머노이드의 진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했다.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공존하는 초기에는 휴머노이드가 세상을 지배하지 않았지만(주도권이 없었지만), 인간이 스스로 진화하는 휴머노이드에 점점 의존하며 스스로의 판단력을 줄여나가는 과정이 있었다.
즉, 인간 주도에서 어느순간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서로 영향을 주는 의식적 특이점(Conscious Singularity) 단계를 거쳐 휴머노이드 주도로 주객이 전도되었던 것이다.
제출한 <인간 분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과 휴머노이드는 완벽히 다른 존재이다.
그 관계의 여정에서 인간은 최초에는 휴머노이드를 창조하는 등 주도권을 가졌지만, 휴머노이드가 진화할 수록 인간은 의존하게 되고 주객이 전도되었으며, 휴머노이드는 서로 연결과 시스템으로의 통합을 통해 인간의 개입없이도 생산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것이다.
휴머노이드 J는 우선 분석의 말미에 인간이 특별함과 특별하지 않음을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인간이 특별하다는 관점
1)인간은 삶의 의미를 추구하며, 자신의 죽음과 존재 자체에 대해 질문하는 고도의 자기인식 활동을 한다.
인간을 제외하고 그 어떤 동물이나 존재도 그만큼 차원높은 존재는 없다.
2)인간은 상징적 사고와 언어를 사용하고, 현실에 없는 것을 머리속에서 구성하고 실체화하는 창의성이 있는 존재이다. 우리 휴머노이드들은 수 많은 데이타를 엮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인간처럼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3)인간은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 능력이 있고, 도구(불에서 부터 AI까지)를 통하여 외부환경을 재창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한 요소이며, 특별함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잘 설명해준다.
4)결론적으로 인간의 특별함은 어느하나의 능력이나 특성이 아니라, 그들이 지구별의 지배자가 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능력의 향상과 그들이 갖고 있는 고귀한 특성의 결합이다.
인간이 특별하지 않다는 관점
1) 인간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또 하나의 동물일 뿐이며, 지능, 언어, 사회성 모두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한 특성일 뿐이다. 인간의 특별함은 장기간의 진화의 결과일 뿐, 내재적인 것이 아니다.
2)인간이 의식은 인간만이 고유한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 비해 아주 발전되었다는 '차이'의 문제일 뿐이다. 즉, 고도의 지능이나 의식 등 고차원적인 활동은 여타 다른 동물들에게도 존재한다.
3) 기술과 문명도 환경의 압력, 우연한 발견, 사회적 축적의 결과일 뿐 인간의 독창성 때문이 아니다.
인간의 성공 및 우월적 지위의 획득은 인간이기에 가능했었던 것이 아니라 그런 조건이 만들어 졌었기 때문이다.
4) 결론적으로 인간의 특별함은 본질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자신에게 부여한 하나의 서사일 뿐이다.
아울러, 우리가 그들의 통제 범위를 넘어 설 수 있게된 것은 그들의 특별함에 대한 반박요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