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쉬는 데에도 이유를 찾을까
나는 한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이
가장 불편했다.
몸은 멈춰 있는데
마음은 계속
어디론가 가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쉬고 있으면서도
“이러고 있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계속 따라왔다.
그래서 쉬는 날에도
괜히 뭔가를 하려고 했다.
쓸데없는 정리라도 하고,
의미 없는 계획이라도 세우면서
그 시간을 정당화하려 애썼다.
⸻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에 가까웠다.
멈추는 순간
뒤처질 것 같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무가치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쉬는 데에도
항상 이유를 붙였다.
“재충전이니까”,
“다음 단계를 위해서니까” 같은 말로.
마치
아무 목적 없이 쉬는 건
허락되지 않는 것처럼.
⸻
이 말을
나는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다.
쉬고 싶은 마음에는
아무런 증명도 필요 없다고.
그저 지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멈출 이유는 충분하다고.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너의 존재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도
같은 말을 남기고 싶다.
요즘 쉬는 게
괜히 불안해진다면,
휴식이
죄책감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네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스스로를 몰아붙여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우리는
쓸모로 자신을 증명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여전히
사람이다.
숨 쉬고,
느끼고,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
그래서 오늘,
나는 나(너)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쉬는 데에
아무런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너의 하루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여전히
여기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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