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우울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글로 기록합니다.

by 사잇결


열여섯 편의 글을 연재한다는 것은
나에게 꽤 큰 일이었다.


우울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혼란의 흔적은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때와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렇다고
완전히 멀쩡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글로 남겼듯이
나는 이제
우울을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하기로 한 친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우울을
함께 가는 존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과정을
글로 쓰고, 정리하고, 남겨둔 일을
나는 스스로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 또다시 내가 나를 길 없는 골목으로 몰아넣을 때,
이 기록 속에서
나는 나를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것이
내가 이 시간을
글로 남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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