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송이송이! 송이송이 래퍼!

밥풀과의 전쟁...

by 진사시대

우리 집에는 눈을 희번덕 하게 뜨며 양손을 빠빠이 자세로 세차게 흔들면서 크라잉 랩을 하는 존재가 있다.

인기스타는 아니고, 주로 할머니집과 우리 집에서만 활동하는 방구석 음악가..

비트박스 대신 뽀로로 음악에 맞추어 랩을 빠르게 쏟아내는 그녀는...


그렇다.. 바로 우리 둘째 딸 수봉이다..

요즘은 폭발적인 옹알이를 하는데, 주로 뉘앙스가 크라잉에 가깝다. 그래서 너 닮아서 성질 드럽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괜찮다 뭐 유전의 힘이 어디 가겠는가..


배달음식만 오면 종목 상관없이 5미터부터 입을 아~~~ 벌리면서 뛰어오던 그녀가 요즘 입맛을 잃었다..크흐 슬픈일이다..

맞다 그 너도나도 걸린다는 밥태기가 온 것이다.


이럴 때 믿는 것인 김뿐이다. 나는 정말 김, 뽀로로, 핑크퐁, 라면은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김과 뽀로로 핑크퐁 없이는 육아를 할 수 없다! 화내던 그들과 그녀들도 이 3가지 아이템 앞에서는 잇몸이 만개한다.


내가 정말 아이브 노래는 몰라도 핑크퐁 노래는 다 아는.. 호이호이호 호이호이예!!! 아는 분들 다 같이 불러봐요~~ ㅋㅋ 가끔 들으면 또 신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나도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다 모이고 싶다!! ㅎ


마지막 아이템 라면은 20대 때부터 나의 해장에 큰 한줄기 빛을 내려준 성스러운 존재.. 그가 있기에 내 간이 살아가고 있다.. 아마 나만이 느낀 감정은 아닐 듯해서 우리 이 4가지 요소는 우리나라에서 만큼이라도 평화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ㅋㅋ가정과 개인의 평화상^^


오늘은 수봉이에게 김과 밥을 줬다. 전혀 되고 있지 않지만, 자기 주도 식사를 몹시 하고 싶어 해서 놔뒀더니 오.. 맙소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밥풀이 100개는 붙었다..


오.. 밥송이.. 밥송이 래퍼는 미안한 기색 없이 물을 내놓으라고 크라잉 랩을 시전하고 있었다.. 크앙!!!


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지요? 지나갑니다.. 지나가고 말고요.. 예예~


래퍼 낮잠시간에 숨을 죽이며 밥풀을 조용히 뗐다.. 있다가 저녁도 또 밥송이가 되겠지? 떼는 게 의미가 있나..싶다...


쇼미더머니가 언제 하더라.. 애기 쇼미더머니는 개최 안 하나요? 저희 집에 밥송이 래퍼가 있는데..


콧구멍 양쪽에도 밥풀이 들어가 있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스타일의 개성만점 녀석입니다! ㅎㅎ


지원합니다! 개최 해주세요! 하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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