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by 사현

붓질 하나하나에 필요한 건 덜어냄이라고 했다


노심초사하는 마음과 곧은 곡선

분명 초상이었는데

그런 사람일랑 찾을 수 없더랬다


덜어내는 마음으로

스쳐가는 주마등같은 붓질을

멈추면 멈출 수록 선은 아슬아슬하게 흩어져

결국 당신이랑 모냥새는 완성할 수 없었다


찾아달라, 섣부른 마음에 소리쳐 보아도

엉망이었던 그날의 몽타주

우스꽝스럽기만 해 비웃는 소리들

덜어내라고 했는데, 마음은 덜어지지가 않았고


장인 같은 마음 뚜왕거리는 소리

다 깨부숴 버리고파

그날부터 붓질과는 벽을 쌓고

세월의 겹겹마다 초상은 잊힌지 오래다


실패한 마음은 당신이 타 주었던 유자차의 노랑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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