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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Jun 21. 2022

훤하고 횅해서

에콰도르, 빌카밤바

유난히 비가 많았던 지난해 우기, 물과 해의 기운으로 자라는 생물들이 우후죽순 온 산을 빽빽이 메꾸었다. 우리 집 앞마당 유칼립투스 나무들도 한 시절 잘 보냈음이 역력하다. 이들의 훌쩍 커버린 키와 무성한 가지들은 아침해가 내려앉을 곳을 남겨놓지 않는다. 요즘은, 글로벌 기후변화 영향 탓인지... 아침해는 잠시 그 모습을 보이고 급하게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아침햇살이 정말 아쉬운 요즘이다.  빽빽이 서 있는 많은 유칼립투스들을 보며 "너희들도 각자가 서 있을 충분한 공간이 있는 게 좋겠구나" 싶어  장작으로 쓸 것을 골라 잘라냈다. 앞마당이 훤해졌다. 훤해져서 마음도 뻥 뚫린다 했더니 그 뚫린 마음속으로 횅한 바람이 들어갔나 보다. 네, 닷새 많이 아팠다. 

https://youtu.be/E3krU5M3O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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