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인물, 병사, 자연사, 외인사
[속보]
'죽느냐 사느냐' 명대사로 유명한 연극배우 햄릿 씨(迷, 망설임)가 별세하셨습니다.
고인은 살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의 질문을 고전적으로 연기해 왔으며,
선택지가 끝없이 늘어나는 시대 앞에서 오래 머뭇거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인은 구독(Subscribe)으로 밝혀졌습니다. 공범은 '전체 동의'로 확인됐습니다.
[추가 취재]
수사당국은 고인의 마지막 3개월을 '자동 연장의 계절'로 분류했습니다.
'사용할지 아닐지' 앞에서 늘 뒤로 가기를 클릭했던 햄릿 씨에게
무료 체험은 바람에 펄럭이는 배너였습니다.
각진 약관들은 동의를 요구했고 햄릿 씨의 검지는 얼어붙었습니다.
전체 동의는 시원하게 열리는 통유리 자동문이었습니다.
수사관은 자택을 조사한 결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고인은 '무료 체험'이 끝난 뒤에도
삶이 계속 유료로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책상 앞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습니다.
'해지 시 필요한 사항'
'해지 시 불이익'
'해지 시 확인 번호'
고인은 오늘 서브웨이 ○○점 키오스크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15cm와 30cm, 빵, 치즈, 야채, 소스가 줄지어 서 있던 자리.
목격자에 따르면, 고인은 한참 화면을 보다가
갑자기 가슴을 쥔 채 중얼거렸습니다.
“토스트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인의 재킷 안 스마트폰은 바쁘게 울렸습니다.
"자동 결제 실패. 고객님의 결제 수단을 확인해 주세요."
문자 메시지가 쌓였습니다.
그의 마지막 한마디는 "이제 남은 건 침묵뿐"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장례는 환불, 반품 정책 페이지에서 진행됩니다. 조문은 7일 이내 가능합니다.
참석 전 약관에 먼저 동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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