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처음으로 ‘살 것 같다’고 느낀 밤

by 뇽자까


입원하자마자 링거 두 개가 팔에 연결되었다.

이제야 본격적인 대상포진 치료가 시작된 것이다.


하루 전까지 나는

‘머리가 이렇게까지 아플 수 있나?’

믿기지도 않을 정도의 통증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머리 전체가 불에 대여 타는 느낌,

살갗이 화상을 입은 듯 쓰라림,

그리고 3~5초마다 송곳으로 쿡, 쿡 찌르는 충격이

계속 반복되었다.

이 통증은 사람을 정말 미치게 만든다.


에어컨 바람만 스쳐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다 느껴질 정도로 예민했고,

머리를 감을 때도, 가르마를 바꿀 때도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손바닥을 머리 가까이에 대기만 해도

신경이 찌릿하고 아팠다.


내가 이렇게까지 예민해질 수 있다니

나조차 믿기지 않았다.


병실은 방이 없어 8인실.

사람도 많고 소음도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그 모든 게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링거를 맞고 있으니

몸이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 넘게 잠을 못 잤던 내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들었다.


새벽, 간호사분이 혈압을 재러 오며 나를 깨웠다.


“잘 주무셨어요?”


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말했다.

“네… 처음으로 7시간이나 잤어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말, 처음으로 ‘살 것 같다’는 기분이었다.


입원하고 난 뒤,

통증 강도가 10에서 3~4로 한 번에 떨어졌다.

그 차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몸이 가벼워지고,

숨이 쉬어지고,

정말 사람으로 돌아온 느낌.


며칠 동안 잘 먹고, 잘 쉬고,

정신없이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내 몸이 회복되는 걸 느꼈다.


그리고

퇴원 후 다시 업무로 복귀했다.

걸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건강이 이렇게 소중했구나.”


이 경험은

정말, 무엇보다 큰 감사함을 남겼다.


** 마지막 에필로그(신경통 치료기, 후유증, 마음의 변화) 다음 화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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