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하자마자 링거 두 개가 팔에 연결되었다.
이제야 본격적인 대상포진 치료가 시작된 것이다.
하루 전까지 나는
‘머리가 이렇게까지 아플 수 있나?’
믿기지도 않을 정도의 통증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머리 전체가 불에 대여 타는 느낌,
살갗이 화상을 입은 듯 쓰라림,
그리고 3~5초마다 송곳으로 쿡, 쿡 찌르는 충격이
계속 반복되었다.
이 통증은 사람을 정말 미치게 만든다.
에어컨 바람만 스쳐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다 느껴질 정도로 예민했고,
머리를 감을 때도, 가르마를 바꿀 때도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손바닥을 머리 가까이에 대기만 해도
신경이 찌릿하고 아팠다.
내가 이렇게까지 예민해질 수 있다니
나조차 믿기지 않았다.
병실은 방이 없어 8인실.
사람도 많고 소음도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그 모든 게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링거를 맞고 있으니
몸이 진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일주일 넘게 잠을 못 잤던 내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들었다.
새벽, 간호사분이 혈압을 재러 오며 나를 깨웠다.
“잘 주무셨어요?”
나는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 말했다.
“네… 처음으로 7시간이나 잤어요.”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말, 처음으로 ‘살 것 같다’는 기분이었다.
입원하고 난 뒤,
통증 강도가 10에서 3~4로 한 번에 떨어졌다.
그 차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몸이 가벼워지고,
숨이 쉬어지고,
정말 사람으로 돌아온 느낌.
며칠 동안 잘 먹고, 잘 쉬고,
정신없이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내 몸이 회복되는 걸 느꼈다.
그리고
퇴원 후 다시 업무로 복귀했다.
걸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건강이 이렇게 소중했구나.”
이 경험은
정말, 무엇보다 큰 감사함을 남겼다.
** 마지막 에필로그(신경통 치료기, 후유증, 마음의 변화) 다음 화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