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꼬박 쉬었는데도, 몸은 여전히 무거웠다.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기운이 바닥까지 꺼진 느낌이었다.
도저히 ‘회복되는 중’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오늘도 몸이 안 좋아서 연차 내겠습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손끝이 유난히 떨렸다.
회사에서는 이해해줬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미안함이 점점 쌓여갔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였다.
눈을 떴을 때부터 ‘오늘은 나갈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머리와 몸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는 듯한 감각.
아무리 쉬어도, 누워 있어도,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몸이 아파서 못 나갈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을 반복하는 게 하루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또 그 다음 날.
“…연차…”
내 입에서 또 그 말이 나왔다.
며칠을 연달아 쉬었는데도, 내 몸은 단 한 걸음도 회복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후퇴하는 기분이었다.
출퇴근이라는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큰 벽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때는 몰랐다.
내 몸이 이미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