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증상은 그 주 일요일부터 시작됐다.
몸 전체가 욱신거리고, 머리는 누군가가 송곳으로 찌르는것처럼
3~5초마다 한 번씩 ‘찌익’ 하고 전기가 흐르는 느낌이 찾아왔다.
잠은커녕, 누워 있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다음 날 아침, 목이 더 아파져 정형외과를 찾았다.
평소 같으면 가벼운 염좌나 근육통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도무지 해석할 수가 없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평범한 질문이었지만, 나는 정확히 말할 수 없었다.
여기저기 찌르는 듯 아프고, 열감이 돌고, 머리까지 쿡쿡 쏘아왔다.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대상포진의 특징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라서
사람들이 다양한 진료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도 사람마다 크게 달라진다.
나 역시 그 긴 여정의 초입에 서 있었다는 걸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