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완벽한 인생, 완벽한 하루, 완벽한 인간. 인간에게 그리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완벽을 갈구한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날을 생각해 보라. 그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히 쉬기만 한 날이 아니라, 할 일이 태산이었는데도 결국은 그것을 모두 해낸 날이다.’ 마가렛 대처의 명언에 심히 뭉클해진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 나와 세상에 대한 욕심의 발아. 사랑이 지나쳐 강박이 되고, 완벽은 애정의 그림자가 된다.
완벽한 완벽. 완벽의 기저에는 완벽에 도달하지 못한 것들을 배제하고 탈락시키는 시선이 있다. 마치 실패를 소환하고 또렷하게 만드는 장치 같다. 완벽이 없다면 실패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어째서인지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라는 이분법에 빠져버리고, 완벽은 실패의 그림자가 된다.
우리가 완벽을 선언하는 시점은 도리어 생명력의 부재다. 진행이 끝났으므로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하다. 변화와 상성이 맞지 않는 정지의 상태다. 완벽은 계속될 수 있는가? 역시나 인간과 거리가 먼 허상이다. 인간은 호흡하고, 인간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흠결을 벗어야만 완벽을 다룰 수 있다는 태도는 버려본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왠지 좀 얄미워서 친해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계획에 없던 순간과 우연이 만들어내는 완벽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한쪽으로 기운 나무, 흐트러져 있는 바다, 모양이 계속 변하는 구름. 완벽을 버린 자연 또한 정말 아름답다. 음, 그래도… 완벽을 정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찌나 터무니없는 토로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