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6번째 조각
아직 우리 집에 완전히 익숙해지기 전,
아기였던 단이는 낮설은 공간이 조금 무서웠던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이 부담스러웠는지
2–3일 동안은 소파 뒤쪽, 책장 아래처럼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쏙 숨어 있다가
졸음이 오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잠이 들곤 했어요.
조심스레 고개만 내밀었다가
다시 쏘옥 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작고 사랑스러웠어요.
발끝으로 톡톡 움직이는 그 작은 발도,
경계 반 호기심 반으로 내밀던 얼굴도.
그리고 결국…
단이가 선택한 ‘최애 은신처’는 바로 만화책 칸이었어요.
책등 위에 쪼그려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결국 꼬리만 살짝 삐져나온 채 새근새근 잠드는 모습.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도서관 요정 같았어요.
그때 단이는 정말 눈 깜빡할 사이만큼 작고,
만화책 한 권보다 가벼웠지요.